가을 태풍 링링이 제법 나무를 쓰러뜨렸다.
여물 들지 않은 밤송이가 산길에 나뒹군다.
가로수 은행도 털렸다.
문암골을 시작으로 광교산 허릿길을 돌았다.
물봉선이 져가고, 산박하를 비롯해 가을 들꽃이 벌써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그래도, 늦게 찾는 손님을 맞이하는 녀석들은 있게 마련.
은꿩의다리가 그랬다.
누린내풀, 뻐꾹나리, 탑꽃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길가에 짚신나물은 여전히 노랗다.
흰물봉선을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
오랜만에 들렸다고 외면하는 것일까? 내년에 다시 찾아도 없으면 아마도 도태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점하나 없이 깨끗한 순백이었는데,
2019/09/08
가는잎왕고들뻬기
개똥쑥
털여뀌
바디나물
산박하
참빗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