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의 추위라 했다.
눈도 내렸고,
코로나 19도 그렇지만, 추위 때문에 며칠간 산에 드는 걸 몸 사렸다.
네댓새 지난 오늘에야 눈길을 밟는다.
날씨는 비록 흐렸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사람 발자국과 짐승 발자국이 눈밭에 어지럽다.
나만 혼자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있었나 보다.
아이젠을 착용한 신발에 만들어진 스노우 볼 때문에 걸음이 뒤뚱거린다.
안전을 위한 장비가 오히려 불편하다.
하지만, 눈 쌓인 이런 길은 꼭 필요한 장비다.
나무에 대고 '툭' 쳐서 눈을 털어낸다. 겨울잠 자는 나무를 깨우는 것 같다.
상처가 날 것 같기도 하고...
길가에 가로로 누운 나무에 툭툭툭.
숲속 겨울잠을 너무 일찍 깨우는 것 같다.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