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맞이로는 조금 일렀나?
산은 아직 여름 계곡을 끼고 있었다.
폭포수는 힘이 있고, 나뭇잎은 푸르다.
그래도, 꽃들은 약속한 듯 서로 자리를 바꾸고 있었으니,
시계추만 시간을 덧대는 것은 아니었다.
간밤 비 개고, 하늘이 맑다.
문경새재에서 시작하는 등로를 따른다.
옛사람 이름 한번 잘 짓는다.
주흘(主屹),
우뚝 서고 높다.
주봉을 오른 김에 영봉을 들러서 새재 2관문으로 내려섰다.
오르면서 '새끼꿩의비름'을 보고,
새재길 걸어 내려오면서 교귀정 옆 암벽에서 '가는잎향유'를 본다.
가을, 달콤한 향기가 문경의 사과에서 풍긴다.
2021/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