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은 탓에 며칠간 산 나들이를 하지 못했더니,
서운하게도 꽃은 나를 벗하려 기다려 주지 않는다.
모두 제 갈 길을 바쁘게 달리고 있었다.
내 맘이 이러하니, 이쯤에서 사철가 한 대목이 생각난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 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 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 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 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
하지만, 왔다 갈 줄 아는 봄이라서 산길에 더욱 눈길을 주어 보낸다.

















오이순(고광나무)을 조금 얻어 저녁 반찬을 하였다.
나뭇잎에 벌써 벌레들이 달려든다.
너나 나나 먹어야 사는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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