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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다소 숙연한 숲

by 寂霞 2013. 9. 4.

 

 

 

매미도 풀벌레 소리도

아직은 여전한데

 

발밑 실개울에는

이제 여름이 다 녹았다

 

키를 높이는 경쟁도

목마름에 타는 갈증도

모두 한 발, 두 발 큰 뜀뛰기로 건너갔다

 

숲은 이제

한 귀퉁이 남은 여름의 미련을 내려 놓을 때다

그래서 조금 숙연(肅然)하다

 

 

 

실개천이 괜찮은 법륜사 뒤 습지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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