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진 괘방산 산행(해파랑길 36코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2017/02/15
<안인진 삼거리를 들머리로 잠시 걸어 닿는 활공장>
강릉 시내와 바다. 그리고 태백준령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나절 정도는 앉아 쉬어가고 싶은 곳.
'바다 끝 간 데는 하늘 맞닿고
하늘 푸른 빛 바다에 내려앉다
잔설 듬성 남은 산허리
노루 발자국 희미하고
서북 준령 내린 바람
코앞에서 멈칫한다.
솔가지에 앉은 묏비둘기
한낮 볕에 조을다.'
<산과 바다와 하늘>
<대관령에서 능경봉, 고루포기산으로 대간을 이루는 산줄기>
바다에서 다소 멀어진 곳은 시야를 가두어 두니
호젓한 산길.
오리나무가 숲을 이룬 곳.
겨울눈은 이미 부풀어 새순을 준비한다.
크루즈가 점령하고 있는
정동진의 해안단구
과거 정동진은 석탄을 캐던 탄광이 여럿 있었다 한다.
산길 곳곳이 검은 진흙길을 보여준다.
정동진.
바다와 수평선, 모래밭
그리고 기찻길이 있는 곳.
그 속에 서면 낭만 스민 추억이 줄줄이 엮여 나온다.
시원한 바닷바람.
모래알이 곱다.
바닷길을 걸어 썬크루즈 주차장으로 올라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로 내려선다.
*바다부채길 개방시간 09:00
*출구 마감시간 : 동절기(10-3월) 16:30, 하절기(4-9월) 17:30까지
*기상 상황에 따라 수시 출입통제(반드시 확인 필요)
*출입통제 문의:033-641-9444(정동), 9445(심곡)
해안단구의 해식애(海蝕崖)를 잘 보여주는 바다부채길.
(해식애-바다에 닿은 육지의 부분이 바닷물에 깎여 절벽을 이루거나, 가까이 섬으로 남아있는 형태.)
빙하기에 해수면의 변화와 그 과정에 이루어진 퇴적작용,
그리고 해안의 융기와 다시 바닷물에 의한 해식작용.
그런 까닭에, 해안단구(海岸段丘 coastal terrace)는 바닷가로는 절벽을 이루며, 솟은 언덕의 위는 평탄한 모습을 보인다.(테라스)
정동진에 가면 이러한 지구의 지질 역사(신생대 4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동진 해안단구 천연기념물 제437호(2004년)
<바다와 향나무>
<작은 어촌 심곡항>
<심곡항 말냉이의 봄>
산행과 바다부채길 10:00-15:30(5시간 30분, 13km)
심곡항에서 택시 이용 안인진 삼거리로 원점회귀(₩15,000)
*주차장이용tip
*썬크루즈 주차장 이용 : 평일 무료, 주말,공휴일 5000원
(리조트 입장시 주차비 무료;리조트 입장료 5000원)
*심곡항 주차비 무료(주말,공휴일 주차장 협소로 혼잡)
*심곡항과 썬크루즈간 택시비 : 6000원, 콜택시 8000원
*주말 셔틀운행(정동진 강동무료주차장-썬크루즈-심곡항) : 30~40분간격 1300원
과거 정동진에서 십여 년 탄을 캐셨다는 기사님
당시, 정동진에는 탄광에 종사하시는 분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갑작스레 폐광되자 모두 실업자가 되어버렸고, 정동진을 떠나 모두 강릉으로 들어갔다고...
그러나,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의 여주인공 고현정이, 정동진역 소나무와 두어 컷 찍은 것 때문에 정동진이 달라졌다 한다.
정작 정동진에서는 그 드라마를 볼 수 없었고,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관광지가 될 것을 예상도 할 수 없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이후 정동진은 현재의 모습으로 달라지기 시작했으며,
근 십여 년 많은 사람이 찾았다 한다.
근년에는 다소 뜸했는데, 다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개방으로 주말이면 주차전쟁을 겪는다 하며, 매스컴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실감하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