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비밀정원을 가졌다는 흐뭇? 한 기분은 꽃쟁이들이 자주 하는 착각!
사람이 살아온 세월이 어떠한고, 그간 전쟁이며, 보릿고개, 나무꾼,
하다못해 나물하는 사람까지 얼마나 이 땅 곳곳을 누볐을 텐데,
내가 오늘 처음으로 여기에 발자국을 디뎠다는 생각!
여기가 달나라인가?
착각은 자유!

올봄 민백미꽃과 자란초가 사이좋게 군락을 이루어 살아가는 곳에 발길을 들였다.
아무도 찾지 않았을 것 같은 숨은 골이라 나만의 꽃자리를 발견함에 내심 흐뭇했다.
자란초 꽃이 필 시기
호젓하게 홀로 꽃자리를 다시 찾았다.
하지만,
흔적,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지 먼가!
여기저기 하얀 휴지 조각이!
흑!
그렇더라도, 좀 치우고 가시지. 땅에 묻던지.
물에도 잘 녹지도 않는 휴지던데.

그 누가 왔든, 말든
자란초, 민백미꽃은 저들 알아서 피고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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