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월 들어서면서부터 더위는 분명 한풀 꺾였다.
예년 같으면 더위가 한 창 무르익을 때인데,
올해는 칠월이 한여름이었다.
11일 수요일
어지럼증으로 며칠 병원에 계신 장모님,
간밤, 치매 증상으로 병원을 시끄럽게 했나 보다.
얼른 모시고 가란다.
뵙고 보니 사람을 잘 몰라볼 정도다. 평소 치매기가 없으셨는데 의아하다.
퇴원할 때 병원에서 내어준 약, 많다.
메니에르병 완화.
치매 완화
신경 안정
평소 잡숫던 혈압약, 기관지
약이 한 움큼.
혈압과 기관지 약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폐기.
증상은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
올해로 구십칠 세 노인에게 의사의 의문 드는 처방.

요즈음 머리가 복잡하다.
시, 공간에서 머무는 동안의 생명체의 삶.
모두가 변화하는 공간과 시간을 받아들이지 못해 안절부절.
가보자,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들의 세계로.





































동풍이 불어 여름 속의 가을이다.
마음 바쁜 화객(花客)이 개쓴풀의 안부를 묻는다.
그들의 시간은 아직 이르다고 말씀드렸다.
2021/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