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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파란 하늘에

by 寂霞 2025. 7. 22.

2025.7.22. 성복동

뭉게구름이 하얗다.

끝난 줄 알았던 장마는 뒤끝이 너무 매서웠다.

해마다 반복되는 집중호우, 산사태는 이제 더 이상 기상이변이 아닌 마당에 대비하는 마음이 달라져야 하겠다.

 

더위에 주저하다가 숲에 들었다.

예상이야 했지만, 바람이 없어 무더웠다.

자귀나무 꽃술은 듬성듬성 남아있고, 산소 가장자리 풀숲엔 점박이 참나리들이 종알거린다.

젖은 낙엽, 흐르는 개울물로 숲은 습했다.

이곳저곳에서 버섯들이 몸을 일으킨다.

행여 노랑망태버섯이나 눈에 띌까 두리번거려 본다.

길가에는 고추나물, 가는장구채가 피었다.

 

화단의 참나리

 

광교산 습지는 지난 가뭄에 지쳤는지 동의나물조차 모습을 감췄다.

쓰러진 나무에 옛길이 묻히니, 또 새로이 길을 내어본다.

참으로, 시간은 모든 것을 그냥 내버려 두질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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