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모/일상

숲에 들다.(2026.10.5.)

by 寂霞 2026. 10. 5.

광교산 성복동 2026.10.5.

내린다던 비는 겨우 이슬 정도에 그쳤고,

바람은 꽤 세게 숲을 쓸고 지난다.

지난여름, 가뭄과 폭염은 토란밭을 주저앉혔다.

겨우 몇 개체 베는 둥 마는 둥.

이삭 줍기 정도였다.

역시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게 맞다.

 

산길에 도토리가 지천이다.

올 도토리 농사는 풍년인가 보다. 예년 보다 눈에 많이 띈다.

청설모, 고라니 살이 오르겠다.

 

남겨진 구절초

연보랏빛 쑥부쟁이 한 번 만나 보려 했더니,

구청에서 산길까지 잡초 제거를 하는 바람에 

길이 휑하다.

산길에 볼만했던 구절초는 조상님 산소 벌초에  그 자취를 감췄다.

 

미역취

여름부터 손주 등원을 책임졌더니,

어느새, 가을은 저만큼 떠나가고 있었다.

오래된 기침이 잠잠해지면 짬산행을 이어가야겠다.

 

이고들빼기
들깨풀
뽕모시풀
혀꽃이 없고, 1회 깃꼴겹잎이니 울산도깨비바늘로 본다.
왕고들빼기
털진득찰
서양등골나물이 보이면 가을은 이미 깊었다.
그는 나와 숨은 그림찾기 놀이를 했다. 산개구리
고마리와 흰여뀌

 

가을은 깊어가고 있었다.

가을,  스산해진 바람 속에서도 꽃을 내어놓으니.

좋구나.

'메모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의 저녁  (0) 2026.09.15
숲에 들다.(2026.9.5.)  (0) 2026.09.06
8월을 떠나보내다  (0) 2026.08.31
立秋가 내일  (0) 2026.08.06
일광사 해오라비난초(2026.8.5.)  (0)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