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아니 내가 이상한 것이다.
풀, 나무는 제가 알아서 꽃피우고 새잎 돋우는데,
나 혼자 괜스레, 봄이 한꺼번에 왔느니 마느니 하고 있으니.
세상을 재단하는 기준이 이래서 제각각이라는 것인데,
늘 자기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은 '올바름'조차 그들의 판단기준에 따르니,
그들의 아전인수는 도를 넘은 지도 오래.
변하는 민심도 그렇게 보아야 하겠다.
하지만, 속 터지는 일은, 자신은 가진 논도 없으면서 물만 끌여대려 한다는 것이다.
논마지기나 가진 지주가 속으로 한참 비웃을 일 아닌가?
올바른 가치판단이 결여된 시류 편승은 나중, 자기 곳간 털리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숲에 드니,
야생으로 되돌린 뻐꾹나리가 자손을 늘려서 대견하고,
드디어, 고광나무잎과 병꽃나무잎을 구분하게 된 나도 대견?하다.
(까막눈이 개안하면 이와 같을 텐데, 공부는 왜 하기 싫은 것인지)
여름 같은 한낮 기온에 숲은 점차 신록으로 덮여간다.
울타리에 노란 개나리 여전한데, 각시붓꽃이 얼굴 내밀고, 이스라지는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어수리잎을 조금 얻고 오이순나무를 덮은 으름덩굴을 제거해 주었다.
예년의 꽃샘추위를 걱정했는데, 이제 토란을 심어야겠다.
2021/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