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다리가 여름이 왔음을 알린다.
지내산에서 고사 위기에 처했다가 광교산으로 이사 온 그는 해마다 하얗게 숲을 밝히고 있다.
초봄, 고라니가 새순을 취하면, 그해에는 꽃을 못 보기도 한다.
마등령에서 큰 군락을 본 적이 있어, 높은 산에만 사는 줄 알았더니
광교산 낮은 골짜기에도 자주 보인다.
길을 나섰다.
원산도와 안면도를 거쳐 신두리사구를 둘러왔다.
그는(Martin Heidegger)
'호기심이 새로운 것을 찾는 이유는
그 새것에서 다시금 새로운 새것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다.'
라고 말한다.
꽃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두고 한 말 같다.
하나를 보고 나면 또 다른 것을 보고 싶으니, 그 호기심이란 게...
진즉, 학생 때 그런 맘으로 공부나 열심히 하지 그랬을까.
'핑계 없는 무덤 없다'라고, 말이야 바람이나 쇤다고 나섰지만, 마음은 꽃밭에 가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거지, 뭔가!
아니,
화무십일홍이라! 조바심이 더 컸다 함이 맞는 말이겠다.
매화노루발이 끝물이 되어간다나 어쩐다나.
두 주 전 바래를 다녀온 안면도를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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