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쭉삐쭉 삐쭉새가 울고,
중함백 산등성이에서는 고라니가 짝을 찾는지 우엉우엉 운다.
아침해 비추자 진달래는 이제야 고개를.
함백산에 햇살이 든다.
산 아래 양지에는 태백제비꽃 유난하더니, 산정이 가까울수록 뫼제비꽃이 우점한다.
아침 공기가 이렇게 신선할 수가!
넓은 등을 가진 함백산 자락.
주목의 삶은 버거워 보이지만 천년을 버티고,
능선의 수목은 키를 낮추어 바람을 견디어낸다.
주어진 것에 적응하는 그들의 삶이 경이롭다.
숲에서 목적한 것을 찾아보지만,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란 말을 실감한다.
되돌아갈 길이 만만하지 않아 찾기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먼 길 왔는데,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시절인연'
되돌아 서는 발치에 그가 서 있었다.
시기가 지난 줄이야 알고 왔으니 싱싱한 꽃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매달고 있는 것이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다.
인연이 되려면 그렇게 만나게 되나 보다.
창옥봉 북사면은 홀아비바람꽃, 숲개별꽃, 얼레지, 선괭이눈이 한창이었다.
박새의 새순도 한 뼘은 넘는다.
봄꽃의 제전.
야생화 단지에서 한계령풀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정암사 적멸보궁의 복주머니란은 뜰의 한쪽 큰 나무 아래에 옮겨져 있었다.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만개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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