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암 경내에 내려서니 지린내가 진동한다.
산사의 화장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런가? 했더니,
이 시기, 사스레피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사스레피나무의 꽃향기(?)는 닭의 분뇨와 같은 냄새를 풍긴다.
이는 수분 매개자를 파리로 선택했기 때문이라는데,
식물의 수분 전략은 신기하기만 하다.
보리암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고,
김만중의 유배지를 다녀오는 길은 사월 중순에 한여름 날씨를 경험하게 했다.
아이스크림 3개를 먹은 날로 기억되겠다.
휴, 덥긴 더웠다.
<남해 금산 보리암 가는 길에서 담은 야생풀꽃>
<노도(櫓島)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에서>
더운 날씨와 숙취로 파김치가 된 몸이라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왕후박나무를 보고도 꽃을 담아 오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사진을 담을 때 '나중은 없다'란 말은 진리다.
보일 때 그냥 담아야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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