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룽나무'와 '쥐똥나무'가 잎을 내고,
남향의 산사면은 '진달래'가 곱다.
'올괴불나무'의 토슈즈는 진즉에 신선함을 잃었군.
가지 끝 마지막 개화한 듯한 몇 송이만이 눈에 들어올 뿐,
화무십일홍이다.
'현호색'이 종알종알 대는 숲을 지나 '둥근털제비꽃'을 찾으니 '없다!'
몇 해를 같은 장소에서 봄맞이를 했고,
지난해에도 그 무리를 본 후 일찍도 시들었다 했는데,
아마도, 그를 무척이도 사랑한? 사람이 도채를 했겠다.
봄을 도둑맞은 기분이 허전함으로 다가온다.
그렇지 머, 시간조차도 인생의 도둑인 것을.
단지, 공간만이 진실처럼 보일 뿐이다.
설해목이 널브러져 다니던 길을 막고 있다.
새로이 길을 내느라 한동안 잡목과 씨름한다.
숲이 메마르다.
남쪽의 산불 기세가 무서운데,
혹여라도 의도된 산불은 아니었기를,
불이나 물이나 옆에 꼭 필요한 것이 해가 될 때가 있다.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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