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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숲, 나들이

五歲庵 가는 길(2026.10.17.)

by 寂霞 2026. 10. 18.

2026.10.17. 멀리서 본 공룡능선
용아장성과 가야동 계곡
내설악의 풍경
오세암 2026.10.17.

 

오세암 가는 길

이른 아침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리는 예상을 뛰어넘는 긴 행렬에 한 번 놀란다.(한 시간)

그러나 아침의 그 기다란 줄은 기다림의 인내를 시험하는 예방주사였다.

하산 후, 백담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긴 행렬은 놀라운 광경이었다.(두 시간)

버스 타려고 줄 서서 기다린 시간이 무려 세 시간.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백담사에서 영시암으로 가는 수렴동 계곡,

울긋불긋 단풍이 곱다.

벌써 낙엽 되어 뒹굴기도 하지만, 아직 푸른 잎을 달고 있기도 한데,

산으로 오를수록 깊이를 더한 가을을 만난다.

열매 맺은 터리풀과 투구꽃,

노랗게 물이 든 박달나무 잎.

 

능선에 올라 바위에 걸터앉으니

바람이 불어 빨강노랑 낙엽을 쓸어간다.

산은 고요하고 파란 하늘가에 흰구름만 한가하다.

 

백담 계곡

 

 

영시암
오세암으로 가는 길

꽃이 지고 열매조차 익어갈 시간,

산길에는 늦둥이 꽃조차 보이지 않더니,

투구꽃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산국
까실쑥부쟁이
복장나무 단풍

 

하산하니, 백담사 주차장 버스 기다리는 행렬이 장관이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긴 줄,

하품하며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저 멀리 꽃을 단 식물이 눈에 들어온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줄을 이탈하여 마른 하천으로 내려가 살펴보니,

가늘고 잘게 쪼개진 잎을 가진 포천구절초 였다.

백담사 너른 계곡 안에서 구절초를 볼 줄이야,

올여름은 강원도에도 강수량이 적었나 보다.

비가 많이 왔으면 쓸려내려갔을 텐데,

생명력이란!

꽃과의 인연은 이런 긴 줄 속에서도 이어지는구나.

기다림의 지루한 시간이 한순간 즐거움으로 변했다.

 

계곡 가운데 돌틈사이에 자리잡은 포천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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