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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오봉산, 용화산('25.5.28.) 버들까치수염의 계절,인제를 가보기로 한다.개느삼은 비록 늦었지만 한 번 들려보기로 하고...춘천에서 길을 잡아 화천, 양구를 거쳐 해안(亥安) 국립 DMZ 자생 식물원과 인제를 들린다.가는 길에 오봉산과 용화산도 올라 보기로 한다.말발도리가 꽃을 피웠고, 눈개승마도 더불어 환하다.정상부근에는 가는 봄 아쉬운 듯 노랑제비꽃 몇 개체 남아있고, 둥굴레가 유난히 많다.바위산은 다양한 수종을 품지 못하는 듯, 꽃구경은 다소 한가로웠다. - 용화산 들머리는 큰고개 주차장에서 2025. 5. 30.
숲에 들다.('25.5.26.) 밖으로 나돌았더니, 내 숲에 꽃들은 땅바닥에 수를 놓고 있었다.송홧가루 뒤집어쓴 덜꿩나무조차 보지 못한 채 봄을 지나쳤다.다행히도 늦은 가막살나무꽃이 기다려 주었고, 민백미꽃은 아직 봐줄 만큼은 되었다.하지만, 때죽나무와 쪽동백을 만나보지 못한 것은 못내 서운하다. 이제, 박쥐나무가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보다 한 주는 늦다.아마도 유월이 시작되면 고운 노리개를 자랑할 것 같다.골짜기 꿩의다리도 흰꽃을 피워 바람에 한들거리겠지. 녹음이 짙을 대로 짙어졌으니, 여름이 가까웠음을 알겠다.맑은 하늘에 눈이 시리고,능선에 걸리는 바람에 땀 벤 등이 상쾌하다. 2025. 5. 26.
해남 두륜산('25.5.20.) 문을 열고 밖에 나서니, 짙게 내려앉은 운해오줌이 마치 이슬비 내리는 듯하고,바람까지 불어대니, 비를 그을 수 있는 처마조차 비가림이 될 수 없었다.해가 중천일 텐데, 바다 등대는 그 뿌연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남으로 내려온 김에 끈끈이귀개, 조도만두나무, 실거리나무를 찾아보고,두륜산을 오른다.지도에 연필 한 자루 올려놓은 듯,다산초당이 있는 만득산에서 석문, 덕룡, 주작으로 이어진 바위산 줄기는두륜산에서 우뚝 솟고는 미황사가 자리한 달마산으로 해서 땅끝까지 일직선을 이룬다.바윗돌이 우뚝하니 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북미륵암, 남미륵암.옛사람들은 바위산 곳곳에 미륵을 조각하고 손바닥이 닳도록 致誠을 올렸다.부뚜막 조왕신 정화수에 기도하던 할머니 생각이 잠시 스친다. 습한 날은 바위산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2025. 5. 20.
장흥 천관산('25.5.19.) 올봄에 부는 바람은 모자를 날릴 만큼 세다.황매산에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다.산 아래 득량만 입구에는 이름도 낯선 섬들이 많기도 하다.거금도, 금당도, 약산도,...산과 바다가 어울려, 천관산이 꽤 매력 있는 산으로 다가온다.게다가, 길게 이어진 능선은 소잔등같이 펑퍼짐해서 마음을 한결 푸근하게 한다.그래, 조금 더 천천히 걷자. 천관산 오르는 길에는 죽대가 흔하게 보였고,남부수종인 사람주나무도 자주 보인다.산 정상부 풀밭에는 좀가지풀이 보였다. 환희대 지킴이는 쇠살모사. 깜짝 놀람! 산길을 걸으며 나무나 풀의 이름 정도는 불러주려 해도남쪽의 식물은 많이 생소하다.그래도, 다시 만날 때는 좀 더 반갑겠지. 2025. 5. 20.
접도 남망산('25.5.14.) 한낮 격한 춤사위 사그라들고,불그레한 윤슬이 섬 사이에 드리워지면흥얼거리던 잔잔한 노래, 읊조리는 詩句조차도한낱 티끌이 되어 바람에 날리고,비워지는 마음은 무심히 바다에 눕는다. 제비꽃 종류는 종간 교잡이 쉽게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어서,진도제비꽃도 교잡종이라는 것 때문에 개체수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으나일부지역에서만 관찰된다. 운림산방을 들려본다.그의 몽연록과 유언 글귀가 가슴에 남는다. 2025. 5. 15.
황매산('25.5.13) 남녘에 진달래 지면 산철쭉이 피어났지.꽃받침을 만져보면 끈적거리고,꽃잎은 검은깨 박은 듯해서 요염하기까지.진달래 꽃잎 따서 먹다가 산철쭉 피어나면 봄은 깊어가고,멀지 않아 하얀 찔레꽃 향기 길가에 퍼질 거야.멀어지려는 봄을 잡으려 황매산으로... 2025.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