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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습지('25.8.11.) 당수동 천주교 공원묘원에는 개싸리 개체수가 많이 늘었다.흰전동싸리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잎을 보면 바로 구분된다.칠보산 진입점으로 당수동 천주교 공원묘원을 많이 이용해 왔는데, 기존에 이용해 오던 노지 주차장은 그물 울타리로 둘러쳐졌다.사유지.께묵과 키큰산국, 가는오이풀, 개쓴풀 등이 자라는 숲 속 묵논도 출입금지사유지라네.끈끈이주걱, 해오라비난초, 숫잔대의 놀이터는 이미 철망에 갇힌 지 오래희귀 식물 보호한다는데,칠보치마 복원지라면서 목책을 넓디넓게도 쳐 놓아 육안으로 볼 수도 없게 만든 복원지덩달아 일광사 옆 묏자리도 사람 드나드는 게 싫은지사유지이니 접근말라시니 벗인 양 찾아든 이 자연에서 마음 한 곳 비우고 또 채워 넣는 일쉽지 않구나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데, 저수지에는 어리연이 한창이었.. 2025. 8. 11.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하얗다.끝난 줄 알았던 장마는 뒤끝이 너무 매서웠다.해마다 반복되는 집중호우, 산사태는 이제 더 이상 기상이변이 아닌 마당에 대비하는 마음이 달라져야 하겠다. 더위에 주저하다가 숲에 들었다.예상이야 했지만, 바람이 없어 무더웠다.자귀나무 꽃술은 듬성듬성 남아있고, 산소 가장자리 풀숲엔 점박이 참나리들이 종알거린다.젖은 낙엽, 흐르는 개울물로 숲은 습했다.이곳저곳에서 버섯들이 몸을 일으킨다.행여 노랑망태버섯이나 눈에 띌까 두리번거려 본다.길가에는 고추나물, 가는장구채가 피었다. 광교산 습지는 지난 가뭄에 지쳤는지 동의나물조차 모습을 감췄다.쓰러진 나무에 옛길이 묻히니, 또 새로이 길을 내어본다.참으로, 시간은 모든 것을 그냥 내버려 두질 않는구나. 2025. 7. 22.
경주 남산(삼릉-금오봉-용장곡) '25.7.6. 삼릉의 소나무 숲은 울창하다.예전, 어느 미대지망생의 소나무숲 그림이 여기 삼릉숲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겠다. 용장사곡 삼층석탑은 홀로 고즈넉한 풍경에 잠겨 있다.이웃한 소나무들이 있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쓸쓸할 뻔 했다. 2층의 기단을 사용하는 전형을 부수고,자연석을 기단으로 삼아 높이를 조절해서 아담한 모습을 담아내었다.키높은 탑이었다면 주변 풍경과 조화롭지 못했을 것이다.남산의 돌이 모습을 바꾸어 다시 남산에 담겼구나. 2025. 7. 7.
중리산 칠보치마 '25.7.5. 장마가 일찍 물러나니 곧바로 한여름 더위가 찾아왔다.남쪽으로 길 나선 김에 짬 산행을 한다.부산 영도 중리산 바다 가까운 산길에서 칠보치마를 찾아보고,늦은 시간에 금정산 고당봉을 오른다. 윤달이 있어선가? 올여름이 길 것 같다. 낙동강 일몰이 아름다운 고당봉 2025. 7. 7.
장마 노랑어리연이 하루 피고 마는 꽃인가?이제 막 개화한 것 같은데, 다음날 그 모습은 간데없었다. 장마라고는 하지만, 경기 남부에는 건장마가 계속되고 있다.개울물은 쫄쫄거리고 하늘의 구름은 옅다.혹, 이러다 또 한바탕 물난리칠 수도...한꺼번에 쏟아붓지 말고 개울물 발목 적실 정도면 안될까요? 구름님! 여름꽃들이 모습을 보인다.개활지에는 큰까치수염과 고삼이,산책로에는 쉬땅나무, 큰낭아초가 꽃길을 만들어 준다.모감주나무도 이제 막 노랗다. 들길을 걷고 싶기도 한데, 열정이 예전만 못하다.꽃치자가 여섯 송이나 피고 지는 데도 흔적 남길 생각을 못했으니,내 관심 밖이어도 꽃은 절로 피고 진다. 2025. 6. 29.
설악산 이노리나무('25.6.10.) 설악의 유월은 바람이 몹시 불었다.간밤, 오색에서 잠을 청하는데, 차가 흔들릴 정도였다.한계령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여섯 시, 높은 하늘에는 구름이 흐르고, 산봉우리는 거센 바람에도 안개 옷을 입었다.당진에서 오신 분은 첫새벽에 멀리서 왔는데, 곰탕이라며 기운 빠져하셨다.서북능선에 올라서서 내설악을 내려다보고 싶다 하셨는데.일기예보에는 가끔 구름이라 했으니, 헛걸음은 아닐 것이라 위로드렸다. 人生到處 多上手ep 1한계령 시멘트 계단을 밟아 오르는 이가 있었다.주차장에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배웅하는 여성 한 분이 계셨고...옷차림은 등산복 같지도 않았으며, 등에 멘 조그마한 가방과,점심을 담았는지 종이 가방 하나가 덜렁거리며 매달려 있다.한눈에 보아도 설악산을 등산하는 분 같지는 않고, 연세가 있어.. 2025.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