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연초록으로 물이 들어간다.
잔털벚나무 꽃 떨어지니 귀룽나무가 꽃을 피우고,
덩달아 돌배나무 꽃도 환하다.
해마다 이맘때 찾아보는 오래된 고광나무는 지난해를 잘 못 보냈나 보다.
으름덩굴과 칡덩굴이 못살게 굴은 게 눈에 띈다.
너무 수척한 모습이라 애처롭다.
가지고 간 낫으로 주변을 말끔히 정리해 주었다.
새롭게 세력을 얻었으면 한다.
이제는 아침 기온 크게 떨어질 때가 아니라서 토란을 심었다.
숲에 새로 난 길에만 발걸음을 했더니,
옛길 친구들이 서운해하는 것 같다.
그 길에는 앵초가 환하게 피었고, 각시붓꽃은 이미 시들어 간다.
청설모 녀석 나무를 오르다 말고 나를 쳐다본다.
나도 멈추어서 눈맞춤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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