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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걷기

by 寂霞 2025. 12. 28.

화서문에서 서북각루 조망

 

미루었던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다.

내과 내원을 해야 되겠지만,

약을 먹을 때 먹더라도 우선 걸어보기로 한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수치가 주는 압박은 자연스레 운동으로 이어지고,

그러다가 또 잊힌다.

 

가끔씩 내 머릿속의 이중잣대를 매우 신기하게 생각한다.

건강을 해친다는 자극적인 음식을 맛있다고 먹으니 말이다.

밤에 먹는 주전부리도 그렇다.

 

코로나에 걸려 그만두었던 걷기를 다시 해보자.

오늘의 목적지는 수원성.

고개 들어보면 멀리 보이기도 하는 곳이건만,

성곽을 제대로 돌아본 기억이 없고,

사진으로 본 화홍문의 풍경이 멋있어서 베껴 그려본 기억만 어렴풋이 있다.

그건 아주 어린 시절이었다.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
창성사지 진각국사 탑비

언제 한 번 찾아보겠다던 광교산 창성사지 진각국사 탑비를 오늘에야 보게 되었다.

방화수류정과 이웃하고 있어 찾아보기도 쉽구먼

마음먹고 찾아 나서지 않은 것은 나의 게으름이지.

아님, 무관심이었든지..

 

구름 끼어 을씨년스러운 겨울 날씨.

손끝이 조금 시리기도 했지만, 내쳐 걸었다.

집에서부터 걸었으니 시오리 남짓 걸었나 보다.

 

 

동백나무가 일곱 송이 꽃망울을 달았는데, 웬일인지 동지 무렵에 꽃이 벌어졌다.

겨울이면 석양빛 겨우 비껴드는 동지인데...

아니나 달라!

꽃이 벌어지다 만다.

지난해 꽃을 맺지 못해서 올해 기대가 컸건만,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

내후년엔 제발 해 길어지는 봄에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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