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학교 오 학년이었는지, 육 학년이었는지 이제 기억조차 가물한데,
가을 소풍날,
몇 원이었을까?
친구들은 과자 사 먹는데, 돈 없어 홀로 외톨이 될까 봐 어머니는 용돈을 주셨다.
몽땅 다 쓴데도 과자 몇 개 사지도 못할 금액이었지만, 할아버지 담배 살 돈은 남겨 두어야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내 소풍 용돈이라고 주셨지만,
사실, 그 돈에는 할아버지의 풍년초 한 봉 값이 얹혀 있었다.
그시절에는 그랬다.
집에 어르신이 계실 때는 어디 나갔다 오면 빈손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소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 손에는 풍년초 한 봉이 들려있었다.







<부산의 산복도로>



<차이나타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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