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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숲, 나들이285

설악산 이노리나무('25.6.10.) 설악의 유월은 바람이 몹시 불었다.간밤, 오색에서 잠을 청하는데, 차가 흔들릴 정도였다.한계령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여섯 시, 높은 하늘에는 구름이 흐르고, 산봉우리는 거센 바람에도 안개 옷을 입었다.당진에서 오신 분은 첫새벽에 멀리서 왔는데, 곰탕이라며 기운 빠져하셨다.서북능선에 올라서서 내설악을 내려다보고 싶다 하셨는데.일기예보에는 가끔 구름이라 했으니, 헛걸음은 아닐 것이라 위로드렸다. 人生到處 多上手ep 1한계령 시멘트 계단을 밟아 오르는 이가 있었다.주차장에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배웅하는 여성 한 분이 계셨고...옷차림은 등산복 같지도 않았으며, 등에 멘 조그마한 가방과,점심을 담았는지 종이 가방 하나가 덜렁거리며 매달려 있다.한눈에 보아도 설악산을 등산하는 분 같지는 않고, 연세가 있어.. 2025. 6. 11.
춘천 오봉산, 용화산('25.5.28.) 버들까치수염의 계절,인제를 가보기로 한다.개느삼은 비록 늦었지만 한 번 들려보기로 하고...춘천에서 길을 잡아 화천, 양구를 거쳐 해안(亥安) 국립 DMZ 자생 식물원과 인제를 들린다.가는 길에 오봉산과 용화산도 올라 보기로 한다.말발도리가 꽃을 피웠고, 눈개승마도 더불어 환하다.정상부근에는 가는 봄 아쉬운 듯 노랑제비꽃 몇 개체 남아있고, 둥굴레가 유난히 많다.바위산은 다양한 수종을 품지 못하는 듯, 꽃구경은 다소 한가로웠다. 2025. 5. 30.
해남 두륜산('25.5.20.) 문을 열고 밖에 나서니, 짙게 내려앉은 운해오줌이 마치 이슬비 내리는 듯하고,바람까지 불어대니, 비를 그을 수 있는 처마조차 비가림이 될 수 없었다.해가 중천일 텐데, 바다 등대는 그 뿌연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남으로 내려온 김에 끈끈이귀개, 조도만두나무, 실거리나무를 찾아보고,두륜산을 오른다.지도에 연필 한 자루 올려놓은 듯,다산초당이 있는 만득산에서 석문, 덕룡, 주작으로 이어진 바위산 줄기는두륜산에서 우뚝 솟고는 미황사가 자리한 달마산으로 해서 땅끝까지 일직선을 이룬다.바윗돌이 우뚝하니 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북미륵암, 남미륵암.옛사람들은 바위산 곳곳에 미륵을 조각하고 손바닥이 닳도록 致誠을 올렸다.부뚜막 조왕신 정화수에 기도하던 할머니 생각이 잠시 스친다. 습한 날은 바위산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2025. 5. 20.
장흥 천관산('25.5.19.) 올봄에 부는 바람은 모자를 날릴 만큼 세다.황매산에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다.산 아래 득량만 입구에는 이름도 낯선 섬들이 많기도 하다.거금도, 금당도, 약산도,...산과 바다가 어울려, 천관산이 꽤 매력 있는 산으로 다가온다.게다가, 길게 이어진 능선은 소잔등같이 펑퍼짐해서 마음을 한결 푸근하게 한다.그래, 조금 더 천천히 걷자. 천관산 오르는 길에는 죽대가 흔하게 보였고,남부수종인 사람주나무도 자주 보인다.산 정상부 풀밭에는 좀가지풀이 보였다. 환희대 지킴이는 쇠살모사. 깜짝 놀람! 산길을 걸으며 나무나 풀의 이름 정도는 불러주려 해도남쪽의 식물은 많이 생소하다.그래도, 다시 만날 때는 좀 더 반갑겠지. 2025. 5. 20.
접도 남망산('25.5.14.) 한낮 격한 춤사위 사그라들고,불그레한 윤슬이 섬 사이에 드리워지면흥얼거리던 잔잔한 노래, 읊조리는 詩句조차도한낱 티끌이 되어 바람에 날리고,비워지는 마음은 무심히 바다에 눕는다. 제비꽃 종류는 종간 교잡이 쉽게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어서,진도제비꽃도 교잡종이라는 것 때문에 개체수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으나일부지역에서만 관찰된다. 운림산방을 들려본다.그의 몽연록과 유언 글귀가 가슴에 남는다. 2025. 5. 15.
황매산('25.5.13) 남녘에 진달래 지면 산철쭉이 피어났지.꽃받침을 만져보면 끈적거리고,꽃잎은 검은깨 박은 듯해서 요염하기까지.진달래 꽃잎 따서 먹다가 산철쭉 피어나면 봄은 깊어가고,멀지 않아 하얀 찔레꽃 향기 길가에 퍼질 거야.멀어지려는 봄을 잡으려 황매산으로... 2025. 5. 15.
단양 도락산('25.5.7.) 봄산행 단양 도락산꼬리진달래와 쇠물푸레나무가 유난히 많다.여름이 가까워지면 꽃이 피는 꼬리진달래는 이제 꽃망울을 만들었고,쇠물푸레나무는 만개하여 산행 내내 흰 꽃을 보여준다.암수딴그루라 하지만 꽃술이 많아 구별하기 어렵다. 바위길이 가팔라서 계단이 많다.제천 단양 지역은 산첩첩, 골 깊다.상쾌한 바람 시원하고 물 맑아 상선암 계곡에서 한참을 머무른다. 2025. 5. 7.
서산 개심사 겹벚나무('25.4.24.) 민둥 능선이 푸르른 서산을 가다.개심사 가는 길은 저수지 초입부터 차량 정체,겹벚나무꽃 가로수와 함께 차가 늘어섰다.상춘객은 꽃송이 만큼이나 많았다. 수더분한 개심사 절집에 정감이 간다.뭔지 모를 편안함이 묻어있다. 잘 들렀네.하얗고 발그레한 겹벚꽃이 절집과 조화롭다. 돌아오는 길서산 한우목장에도, 문수사에도 들렸다.야생팬지, 세열유럽쥐손이, 유럽점나도나물, 재쑥 등이 봄바람에 흔들린다. 2025. 4. 24.
바다향기수목원('25.4.18.) 선감도에 위치한 바다향기수목원을 들려본다.아직 벚나무가 꽃을 달고 있었는데, 도심보다 다소 늦은 봄이다.진달래도 이제 활짝 피었다.고산 식물이 많았던 황학산 수목원 같은 곳은 아니지만,정성 들여 가꾼 정원이 산책하기에 좋다.채진목 흰 꽃이 한창이고 위성류가 잎을 내기 시작했다.나오는 길에는 누에섬을 들렸다. 2025. 4. 18.
(포천)백운산 히어리('25.4.16.) 엊그제,봄을 시샘하듯 바람 불고 눈이 내렸었다.영하의 기온에 히어리 꽃이 얼어버렸구나.산사면은 다시 겨울로 돌아갔네, 하얗게.미끄러운 길을 걸어 백운산을 다녀오고 광덕산 개울에서 모데미풀을 담았다.내린 눈 아랑곳하지않는 생명들.그들의 봄노래를 듣는다. 2025. 4. 17.
남바람꽃('25.4.12.) 오랜 벗들을 만나러 나선 길.구례에 들러 남방바람꽃을 보고 간다.개화시기에 맞추어 보호 울을 개방 하니보존회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남쪽은 꽃비 내린 지도 오래되었나 보다.먼 산에는 산벚나무 환하다. 2025. 4. 13.
청주 상당산성(上黨山城) '25.4.9. 청주 봄나들이를 한다.무심천변 벚꽃은 꽃비를 내리고 있었다.상당산성을 한 바퀴 돌고, 고인쇄박물관을 들렀다. 남문에서 서문으로 가는 길에 살구나무 두 그루가 화사하게 꽃을 피웠다.그중 한 그루는 참 살구나무라는 팻말이 있었다.그런데, 참살구나무라는 국명은 없다.그리고 식물명은 띄어 쓰는 법이 없는데, 참ⅴ살구나무라고 띄어 쓴 것으로 미루어 식물을 잘 아는 분들은 아닌 것 같다.수피가 세로로 갈라지고, 꽃자루가 매우 짧아 없다시피 하며, 꽃받침이 뒤로 젖혀진 것으로 보아 살구나무로 보인다.바로 옆 수종은 수피가 코르크 층이 다소 발달해 가는 것 같고, 꽃자루를 분명히 가지므로 개살구나무로 본다. 산은 벌써 연초록 빛이 돈다. 2025.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