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小白)
2020/01/03 자신을 낮추어 스스로 겸손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떤 경우이든 본인의 사고 영역에 부정적으로 접근해 오면, 방어기제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경우는 다르겠는데, 연초, 평소 만인으로부터 존경받는 분도 생물적 본능의 모습을 보였고, 또, 생각의 관점이 다른 경우로, 어느 미디어 토론장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드러났다. 지난해, 가까운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그러하여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매사, 자신을 방어만 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그리 현명한 처사로 보이지 않는다. 한발 물러서기가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오늘 소백산의 모습에서 小白이 아니라 太白의 모습을 본다. '소백'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그 자태는 결코 소백이 아니다.
2020. 1. 3.
겨울 문턱
덕유산 설천봉(국립공원관리공단) 2019/12/02 대설(大雪)이 12월 7일이니, 얼추 절기가 맞다. 며칠 전에는 속초, 고성 산간에 큰 눈이 내렸었다. 태양이 멀어져 고도가 낮아졌으니, 아침 해는 늦게 오르고, 오후 해는 일찍 산을 넘는다. 겨울이다. 옷이 없어 겨울을 춥게 나는 일은 없다. 어릴 적에는 해진 옷이나, 양말을 기워입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요즘은 어디 그런가. 따뜻한 옷을 입어 몸뚱이는 추위를 느끼지 못하지만, 마음은 해가 갈수록 차가워진다. 가을, 어느 날에는 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또 다른 이는 항암에 실패했다고 의사가 말했다 한다. 미리 만들어 놓은 것처럼, 눈앞에 예기치 못한 세상이 펼쳐지니 마음만 울적하다. 긴 시간, 산길을 오래도록 걸어보고 싶다.
2019.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