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3 운악산('25.04.01.) 운악산을 밟아본다.악산임에는 분명.산이 메마르다.하지만, 바위 산행을 마다하지 않는다면,북한, 도봉산에 견줄 만도 한데.봄꽃이 없어서 아쉬움이 크다. 가평과 포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소나무와 바위 절벽이 만들어낸 한 폭의 산수화를 감상하려면눈썹바위 쪽 능선으로 올라보자. 2025. 4. 1. 깽깽이풀('25.3.30.) 바람 불고 날이 차다.눈도 내리고.날씨가 이러니기다려도 꽃잎을 열지 않는다.너무 서둘렀다. 바람만 찬 것이 아니다. 마음도 시리다.Chaos, 보편적 삶의 정서와 정의가 자취를 감춘.이래저래 춘래불사춘이다. 2025. 3. 30. 칠보산 처녀치마('25.3.28.) 칠보산으로 발걸음을 했다.아무리 꽃시계가 뒤죽박죽이라지만,처녀치마나 깽깽이풀은 아직 한 주일 남짓 지나야 적기 일 것 같은데,예상대로였다. 아직 꽃대는 바닥 수준에서 준비 중이다.다행인 것은 토끼 녀석 지난해 길을 기억하지 못해서 인지,잎사귀가 온전하다. 그런데, 예상을 벗어나는 일은 가끔 있다.무리에서 다소 떨어진 아래쪽의 한 개체만이 유난하게 꽃대를 올렸다.꽃 찾는 눈을 가진 사람 따로 있다는...나의 화안으로는 흔한 꽃자리 휘 둘러보고 그 자릴 떴었을 텐데, ㅎ 동행한 옆지기 덕에 다소 일찍 처녀치마와 조우한다. 이제, 매화 만발하고, 울타리 노랑개나리 환하다.앞마당의 앵도나무와 올벗나무도 꽃을 피운다.다소 아침 기온 낮을지라도 봄은 주춤거릴 시간이 없는 듯하다.들에는 이미 봄기운 그득하다. 2025. 3. 28. 숲에 들다('25.3.26.) '귀룽나무'와 '쥐똥나무'가 잎을 내고,남향의 산사면은 '진달래'가 곱다.'올괴불나무'의 토슈즈는 진즉에 신선함을 잃었군.가지 끝 마지막 개화한 듯한 몇 송이만이 눈에 들어올 뿐,화무십일홍이다. '현호색'이 종알종알 대는 숲을 지나 '둥근털제비꽃'을 찾으니 '없다!'몇 해를 같은 장소에서 봄맞이를 했고,지난해에도 그 무리를 본 후 일찍도 시들었다 했는데,아마도, 그를 무척이도 사랑한? 사람이 도채를 했겠다. 봄을 도둑맞은 기분이 허전함으로 다가온다.그렇지 머, 시간조차도 인생의 도둑인 것을.단지, 공간만이 진실처럼 보일 뿐이다. 설해목이 널브러져 다니던 길을 막고 있다.새로이 길을 내느라 한동안 잡목과 씨름한다.숲이 메마르다.남쪽의 산불 기세가 무서운데,혹여라도 의도된 산불은 아니었기를,불이나 물이나 .. 2025. 3. 26. 공원의 봄('25.3.24.) 기온이 오른다.걸쳤던 겉옷이 거추장스러워지는 낮이면 아지랑이도 아물아물.북서풍을 막아주는 큰 건물 앞에 사는 매실나무,그는 해마다 꽃 선물에 일등이다.난 안다. 그가 왔다는 사실을.만나보았다.더욱 마음 반겼던 것은 홍매화가 다소 이른 마중을 나왔다는 것이다.해 마중을.꿀벌이 이 꽃 저 꽃을 찾아 붕붕거리고, 그사이 백목련도 반개한다.꽃은 반개한 상태가 예쁘지 않은가.봄은 배시시한 웃음으로 시작되고 있다. 2025. 3. 24. 광교산 노루귀(2025) 루틴(routine)일상이 되어버린, 버릇처럼.그래서 이제는 친한 사이가 되어버렸다고 해야 하겠지.때를 기다려 찾아가면 그는 반겨준다.하지만, 너무 일러도 너무 늦어도 만나기가 여의치 않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컵라면 정도는 가지고 간다. 한해 잘 보냈냐고 안부라도 물을라 치면 꽤나 긴 시간을 함께해야 하니까.때론, 막걸리도 같이 한 잔 하기에,오늘은 그렇지 못했지만. 늦게 오는 봄은 한꺼번에 온다.모두 이 시간만을 기다렸기에,이제 산은 초록의 시간으로 들어섰다.산 능선의 호랑버들은 아린을 벗었고,개울가 수양버들은 이미 푸르다. 2025. 3. 23. 이전 1 ··· 3 4 5 6 7 8 9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