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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변산바람꽃(2021) 아침 기온 영하 4,5도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생기를 잃었다. 이녀석들에게는 꽃샘추위 맞다. 하지만, 때가 되었다는 듯 아랑곳하지 않고 속속 고개를 내민다. 올해는 봄이 서두르는 것 같다. 2021/2/23 2021. 2. 24.
광교산 노루귀(2021) 굴피나무 아래 볕바른 곳, 노루귀 불쑥. 고로쇠나무 물 오르니 앉은부채도 잎을 내고 숲 가장자리 물웅덩이에는 산개구리 와굴와굴. 봄이오는 산길, 나그네 걸음은 느려진다. 2021/02/22 2021. 2. 22.
연이 올랐다. 찬바람 꼬리 감추고 쌓인 눈 녹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얼음새꽃 벙글어졌다. 비로소 식물의 한해살이가 시작되었다. '샛노랑' 그 기운이 몸으로 전해지는데,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네. 난생처음 해를 마주 보는 얼음새꽃의 그것. 그래 그것 생기! 바다 물빛을 담은 큰개불알풀 지중해가 고향. 너의 그리움이 느껴진다. 내 고향도 남쪽 바다. 연(鳶)이 올랐다. 봄빛 가득 찬 넓은 마당에는 부모 손 잡고 나들이 나온 어린아이 웃음소리... 그득하다. 세상에 거저 없을 텐데, 왔다가 또 떠나갈 이 봄도 청춘 한 조각의 비용을 청구하겠지. 하지만, 너에게는 내 기꺼이. 2021. 2. 20.
설레발 강물이 풀렸다 다시 얼었다. 우수 무렵 영하 10도의 한파는 기억에 없다. 설 무렵 워낙 날씨가 따뜻해서 문풍지를 일부 제거했었는데, 너무 서둘렀다. 다행인 것은, 거실의 화분을 발코니에 내어놓으려다 그 생각을 접었다는 것이다. 행여 그랬다면 팔손이 넓은 손바닥으로 볼기를 맞았을는지도... 지난해 여름, 물 폭탄이 전국을 초토화하다시피 했고, 역대급 긴 장마를 기록했었다. 이제, 빈번한 기상이변은 더는 이변이 아니다. 전 지구적 기상이변이 세계뉴스에 자주 오른다. 사람이 이 땅에 생채기를 낸 탓이다. 남쪽, 어느 경관 좋은 섬은 무분별한 개발로 몸살, 시멘트 숲에 질려 휴식하러 간 곳도 매한가지 느낌이라면, 누가 다시 찾겠는지. 그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꼴이다. 개발은 최소로. 자연은 될 .. 2021. 2. 18.
난향 지난해, 겨울로 접어들면서 실내로 옮겨온 보세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됨을 알리듯 은은한 향을 품고 꽃을 피웠다. 이 녀석이 내게로 온 지 벌써 몇 해. 빈터에 버려져 있는 것을 가져와 물을 주었었다. 그간, 무던히 더웠던 여름도, 긴 장마도 잘 견뎠다. 대견하다. 답답했던 마음 한구석이 난향으로 채워진다. 2020/02/09 세력이 약해서 잘라버리려던 또 다른 꽃송이 그냥, 나의 간섭을 최소화하자고 내버려 두었더니 결국, 이렇게 또 피웠다. 미미해 보이는 것도, 나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힘이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생명이다. 세상에 빛이 있음을 알고 애써, 꿈을 가꾸어온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2021. 2. 9.
입춘 설(雪) 입춘에 내린 눈이니 춘설이라 해야겠다. 다소 미끄럽지만 운동 삼아 산을 올랐다. 나목 들어선 숲을 벗어나 산정에 올랐더니, 바라다보이는 곳 또 다른 숲이다. '라떼' 시절엔 없던 숲이었는데 울창하다. 모두 부지런하구나. 흰 눈 쏟아버린 하늘은 말갛게 개어서 푸른 빛이 눈 부시다. 2020/02/04 아직 동면 중일 텐데, 개구리 한 마리를 보았다. 춘설이 개구리를 데려왔다. 또다른 숲 2021.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