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789

回想 "회상"이라는 노래가 흐른다. 노래 내용과는 상관없이, 그 제목이 소환해 주는 지난 시간. 잊히지 않는 그 날이 결코 퇴색될 수 없는 선명한 색 그대로 그려진다. 먹먹해지는 가슴은 그때나 지금이나, 답답한 마음도 여전하다. 참 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선택적 분노도 그들의 삶의 방편. 내로남불도 그렇고, 理性을 가졌다는 動物이 모여 사는 곳, 찌그러진 이성이 優性인가 보다. 2021. 4. 16.
사월의 숲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아니 내가 이상한 것이다. 풀, 나무는 제가 알아서 꽃피우고 새잎 돋우는데, 나 혼자 괜스레, 봄이 한꺼번에 왔느니 마느니 하고 있으니. 세상을 재단하는 기준이 이래서 제각각이라는 것인데, 늘 자기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은 '올바름'조차 그들의 판단기준에 따르니, 그들의 아전인수는 도를 넘은 지도 오래. 변하는 민심도 그렇게 보아야 하겠다. 하지만, 속 터지는 일은, 자신은 가진 논도 없으면서 물만 끌여대려 한다는 것이다. 논마지기나 가진 지주가 속으로 한참 비웃을 일 아닌가? 올바른 가치판단이 결여된 시류 편승은 나중, 자기 곳간 털리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숲에 드니, 야생으로 되돌린 뻐꾹나리가 자손을 늘려서 대견하고, 드디어, 고광나무잎과 병꽃나.. 2021. 4. 11.
광교산 앵초(2021) 원추리 잎이 한 뼘을 넘게 자랐다. 어수리, 홑잎나물, 취나물도 보인다. 봄나물이 눈에 띄는데, 마음이 나서질 않아 쳐다만 본다. 산벚나무, 잔털벚나무 모두 잎과 함께 꽃이 폈다. 앵초가 핀 줄 알지만, 차일피일하다간 때를 놓치기 십상. 눈에 담아왔다. 귀룽나무가 피기 시작하면, 벚나무는 꽃이 진다. 이제, 철쭉의 계절이 이어지겠지. 2021/04/09 2021. 4. 9.
벚꽃 엔딩 봄바람에 벚나무 꽃잎이 흩날린다. 꽃비 맞으며 친구도 그렇게 떠나갔다. 남도 가는 길, 초록이 물든 산은 생기로 가득 찼는데, 허전한 마음은 하늘 뜬구름 같다. 초록이 좋아 산그늘 아래에서 쉬어간다. 털조장나무를 찾았는가 했는데, 비목나무다. 나더러, 오늘은 이 나무만 생각하라는 듯하다. 나도물통이, 상산이 남도에 왔음을 알려주고, 큰구슬붕이, 현호색, 각시붓꽃이 숲 가장자리에 피었다. 2021/04/06 2021. 4. 8.
깽깽이풀 일찍 만개한 깽깽이풀 지난해보다 세력이 커졌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보라색 물결. 들풀이 겨울을 물리고 곳곳에서 봄을 일으킨다. 여기저기 둘러보아 풀 한 포기 없다면 어찌 봄이라 할 수 있을까. 봄은 그들이 있어 봄이다. 우리 이 땅에 꽃이 피었듯, 미얀마에도 봄이 되었으면. 스러져가는 어린 생명, 봄은 왜 이다지 잔인한가. 지난 우리의 봄도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는데. 그들의 상처도 더는 커지지 않기를. 생명은 희망으로 산다. 희망은 가꾸어야 자란다. 2021/03/31 칠보산의 처녀치마. 올해는 빈약하지만, 어린 개체가 많이 보여 내년이 기대된다. 공원에는 목련, 길가에 개나리, 산은 진달래, 가로수 벚나무까지 ... 온동네 꽃동네. 한꺼번에 달려오니 멀미 한다. 2021. 3. 31.
광교산 히어리(2021) 돌틈, 한 송이, 만주바람꽃 꽃 한 송이가 이렇게 반가울까. 지난해, 만나보지 못한 아쉬움 컸었다. 사나흘 한낮의 기온이 오른다. 100년 만의 이변이라 하는데, 중부지방에 벚꽃이 화려하다. 제주와 남부지방 벚꽃이 한창이라는데, 열흘을 당겨, 화려강산이다. 오는 봄이라 좋긴 한데, 왔다가 또 갈 텐데. 정 너무 담그면, 떠날 때 허전하다. 좋아도 애써 태연하여지자, 누가 아는가. 혹, 포커페이스에 날 봐달라는 봄 오래 머물지. 그래! 그런 맘으로 오래 머물 거라. 산의 북면 골짜기 히어리가 한창이고 산에서만 볼 수 있는 털제비꽃, 민둥뫼제비꽃, 앉은부채, 개감수와 눈인사를 나누었다. 2021/03/26 2021.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