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숲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아니 내가 이상한 것이다. 풀, 나무는 제가 알아서 꽃피우고 새잎 돋우는데, 나 혼자 괜스레, 봄이 한꺼번에 왔느니 마느니 하고 있으니. 세상을 재단하는 기준이 이래서 제각각이라는 것인데, 늘 자기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은 '올바름'조차 그들의 판단기준에 따르니, 그들의 아전인수는 도를 넘은 지도 오래. 변하는 민심도 그렇게 보아야 하겠다. 하지만, 속 터지는 일은, 자신은 가진 논도 없으면서 물만 끌여대려 한다는 것이다. 논마지기나 가진 지주가 속으로 한참 비웃을 일 아닌가? 올바른 가치판단이 결여된 시류 편승은 나중, 자기 곳간 털리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숲에 드니, 야생으로 되돌린 뻐꾹나리가 자손을 늘려서 대견하고, 드디어, 고광나무잎과 병꽃나..
2021. 4. 11.
광교산 히어리(2021)
돌틈, 한 송이, 만주바람꽃 꽃 한 송이가 이렇게 반가울까. 지난해, 만나보지 못한 아쉬움 컸었다. 사나흘 한낮의 기온이 오른다. 100년 만의 이변이라 하는데, 중부지방에 벚꽃이 화려하다. 제주와 남부지방 벚꽃이 한창이라는데, 열흘을 당겨, 화려강산이다. 오는 봄이라 좋긴 한데, 왔다가 또 갈 텐데. 정 너무 담그면, 떠날 때 허전하다. 좋아도 애써 태연하여지자, 누가 아는가. 혹, 포커페이스에 날 봐달라는 봄 오래 머물지. 그래! 그런 맘으로 오래 머물 거라. 산의 북면 골짜기 히어리가 한창이고 산에서만 볼 수 있는 털제비꽃, 민둥뫼제비꽃, 앉은부채, 개감수와 눈인사를 나누었다. 2021/03/26
2021.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