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2 春來不似春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깊은 골 녹다 만 얼음 아직 두텁고서늘한 공기는 아침 지나 낮에도 변함이 없다언 땅 헤집고 일어서는 꽃은 가냘픈 몸 겨우 세우는데봄비 내린다더니 먼 산꼭대기에 흰 눈만 또 쌓였다. *봄이면 으례 인용되는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 昭君怨(第5首)/東方逵 胡地無花草春來不似春自然衣帶緩非是爲腰身 화초가 없어 봄이 와도 풍경은 봄 같지 않지만,그래도 기온이 오르니 허리띠가 자연 느슨해진다고 노래하고 있다. 2017. 3. 29. 남강변 봄버들 南江, 지리산 눈 녹은 물 가득 안고,매마른 대지에 입맞춤으로 흐르며 스치는 곳곳겨울잠을 깨운다. 生氣는 파릇한 색감으로 되살아나 푸른 강물에 제 모습을 담그는데 남강은 이 봄이 평온한 듯 말없이 누웠다 여울목 울음소리 옛이야기로 남긴 채, 사방이 모두 잠기어 그 전설을 감추었다 단지, 대를 이어받은 풀꽃만이 기억을 간직할 뿐 봄의 문턱을 넘어선 유채 한 포기 호제비꽃 꼼지락 꼼지락 살갈퀴 서양민들레피어나다. 2017. 3. 27. 광교산 春삼월 성불사터 올라 신봉동 서봉사지 시루봉 넘어 고기리로 다시 억새밭 오르고 절터로 내려 상광교 2017/03/24 춘삼월 바람은 옷깃만 올려도 막아지고 바짓단 한 번 접고 진땅도 건널 만하다. 음지 낙엽 속 숨은 얼음 이제 다 녹았으니 비로소 들꽃은 사방에서 일어선다. 2017. 3. 24. 변산바람꽃(아재비고개 2017) 아재비고개 변산바람꽃. 간밤에 떨군 고개 들어 올리고 능선 지나는 바람에 파르릉. 꽃밥의 색감이 옅다. 그러나, 꽃밥 옅다고 올 손님 아니 오시겠는가! 얼음새꽃의 기지개도 시작. 따뜻한 귀목고개는 이미 노란 꽃물결. 2017. 3. 19. 아재비고갯길 상판리 들머리 아재비고개 앉았다가 명지3봉 귀목고개 내려 다시 상판리로 (8km 댓 시간) 2017/03/19 깊은 골 스며드는 햇빛 느리다. 상판리 개울가에 녹고 있는 얼음 조각 남아있더니 아재비고개를 오르는 북사면은 흰 눈 덮인 겨울 모습 그대로다. 적막한 고개에 올라 쉬어갈 참에 앉았더니 딱따구리 마른나무 두드리는 소리 "따르륵, 따르륵" 적막함을 깨우고 맑은 햇빛 아래 따스한 바람은 고개에서 뱅뱅 돈다. 언 땅 일찍 녹은 곳, 도담도담 모여 핀 하얀 꽃, 눈에 들어오고 볕 좋아 땀 베인 옷 까실해지니 입가로 하품 한 줌 새어 나온다. 백둔리에서 오르신 산객 한 분 물 한 모금 마시더니 연인산으로 향하고 또다시 조용해진 고개 객이 너무 오래 머무는 듯해서 발길을 옮긴다. 바윗돌에 앉았더니, 실처럼 .. 2017. 3. 19. 시궁산 변산바람꽃(2018.3.24.) 서식 조건이 맞는 곳이면 어디든 터를 잡는 듯하다. 2017. 3. 16. 이전 1 ··· 82 83 84 85 86 87 88 ··· 1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