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14 고드름 달리다. 경기(광교산) 2018/12/08 고드름이 달렸다. 엣 어른은 "는태가 났다."라고 했는데, "는태"의 어원은 알 수 없다. "아이시클" 소리만 들어도 차갑다. 십이월의 초, -10˚를 기록.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산에 올랐더니 손이 곱고 시려워 혼났다. 그래도 하늘은 멀리 파란 장막을 친듯 티끌을 찾기 어려울 만큼 깨끗하다. 원근감을 느끼기 어렵다. 시루봉에 올랐더니 서북방향으로 멀리 파주라 생각되는 곳이 선명하였다. 산속은 바람 소리 조차 들리지 않고 적막한데, 가끔은 까마귀 소리만 멀리서 낮게 들렸다. 2018. 12. 9. 고맙다는 인사 2018/12/01 아침 공기가 아직은 차가운 시간 등산을 하시는 노부부가 길을 물어오셨다. "저도 초행이라 길을 잘 모르지만 이정목을 보니 이 길이 맞겠습니다."하면서 이정목을 가리켜 드렸다. 그러면서 "조심해서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드렸더니 매우 고마워하셨다. 그런 후, 괜시리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외투만이 몸을 데우는 것이 아니었다. 2018. 12. 1. 아버지라는 이름 2018/12/01 아침 볕이 언덕길 아래로 내려앉는다 만들어진 산책로를 벌써 몇 바퀴를 돌았을까 아들은 길가 나무 의자에 쉬고 싶어 한다 아들이 쉬는 동안 아버지는 서서 기다린다. 이윽고 아버지가 재촉해서야 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버지 손을 잡고 길을 걷는다. 물까치 여럿 퍼덕거리며 나뭇가지 사이로 날고 언덕배기 사위질빵은 하얗게 씨앗을 날린다. 내일도 저 부자는 또 이 길을 산책할 것이다. 2018. 12. 1. 남을 餘 계절이 바뀌었다고 모두 떠나간 것은 아니었다. 언저리를 서성이며 아쉬움 한 줌 움켜잡고 아직도 볼 발간 그 애는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햇살에 어제 보다 오히려 더 붉게 단장하고서 길 위에는 카펫 조차 깔아 놓았다. 모두의 기억속에서 점차 잊혀져 갈 때 흰 눈이라도 쌓여, 덮어지면 모를까 여짓껏 눕지 않고 서 있는 이도 있다. 꽃잎 한 장 떨어져도 별꽃이요 입을 작게 오무려도 큰개불알풀 노란색 퇴색해도 개나리 그래도 이제는 "다음"을 약속하는 시간 개갓냉이 들솔이끼 개쑥갓 큰방가지똥 서양민들레 사위질빵 사철나무 배롱나무 물까치가 마을까지 내려왔다. 이제는 추워질 모양이다. 2018/12/01 2018. 12. 1. 낙엽은 지고 잎이 떨어지고 나니 나뭇가지에 바람이 지나는지 알지를 못하겠네 2018. 11. 19. 가을이 그린 유화 1점 2018/10/27 칠보산 일광사 가을 바람에 은행잎 노랗게 물들고 연잎 사그라들다. 청둥오리 한 마리 일찌감치 연못을 찾았다. 시간이 두텁게 덧대어져 불투명하게 채색되어가는 캔버스 가을이 유화 한 점을 남겼다. 연잎은 화려한 시간을 뒤로 돌린 채 시들고야 마는데, 흰 구름은 무심히 마른 잎 사이로 흐른다. 나뭇잎이 낙엽되어 길위에 내렸다. 예약된 시각 한 조각을 붙잡아 보았다. 헛손질 한 듯, 움켜진 손에서 빠져나간다. 2018. 10. 27. 차분해지는 시간 명동성당 2018/10/14 낮은 발자국 소리. 가을 풀벌레만 찌르르. 드러눕는 햇살에 붉어지는 노란 산국. 저녁 공기가 점차 무거워진다. 2018. 10. 16. 가을 그림자 광교산(신봉동 서봉사지) 2018/10/09 바람이 저 멀리 떠나고 나니 산골짜기, 고요함이 단풍처럼 물든다. 둘이서 걸으면 저절로 손 맞잡게 되고 걸음은 느릿, 가을을 밟는다. 가끔, 허리 굽혀 도토리 주워보기도 조약돌 던져 수면에 스쳐보기도 하여, 좋은 가을이지 가끔, 개나리 철없이 피기는 하여도 쪽동백 하얗게 핀 풍경은 난생 처음 으름이 익어 벌어졌다. 눈이라도 쌓이면 이 과일의 주인은 어김없이 오리라. 신봉동 개울가에는 가시여뀌가 많이 산다. 잎을 만져보면 까실까실, 까실쑥부쟁이 두루미천남성이 감춰두었던 꽃차례를 드러내었다. 발갛게 부푼 열매가 대지를 만나려 하고 있다. 미국실새삼 여름이면 연자주 빛으로 골짜기가 환하다. 은꿩의다리 참반디가 여름 지나 가을까지 씨를 맺고 있다. 큰도둑놈의갈고리가 .. 2018. 10. 9. 일광사 풍경소리 일광사 산방풍경소리, 숲에 내려 앉는다. 풀 베어 깨끗해진 옛 무덤가을 볕 비껴들자 흩어지는 초록 누웠던 큰벼룩아재비 하얗게 서고상처입은 줄기 가진 개쓴풀도 피었다. 소나무 그늘 아래, 지나는 바람 서늘하다.댕그랑 2018. 10. 8. 가을 소리 광교산 오르내리기 2018/10/03 어제 보다 오늘 햇살이 더 묽어졌다. 골짜기를 비집던 시냇물 이제 겨우 바위 틈새 졸졸거린다. 도토리 뒹구는 숲속은 한층 서늘해졌다. 풀벌레 소리 찌르르 거리다가 알밤 툭툭 듣는 소리에 뚝 멈추었다. 저도 듣고 나도 들었다. 가을 소리를 아침 이슬에 깨어난 구절초 산박하를 닮은 깨나물(큰산박하) 갈고리 잔뜩 돋은 미꾸리낚시 작살나무 보랏빛 열매가 곱기도 하다. 성질이 급하다기에는 너무 이른 앉은부채 봄부터 여태 잎을 매달고 있다. 개감수 꼼짝을 않는 먹세줄흰가지나방 2018. 10. 4. 칠보산의 가을 칠보산 가는 길2018/09/30 벼 이삭이 바람에 사그락 거린다.밤나무 숲 그늘에는 알밤 떨어지는 소리가 '툭' 한다. 좁은 웅덩이에는 아직 어리연꽃 하얗고, 넓은잎큰조롱이는 이제 노리개를 매달았다. 숲 속, 질퍽 논에 개쓴풀이 반짝이고,키큰산국은 비스듬히 드러누워 바람에 한들거리는데노란꽃 께묵도 이웃해 누웠다. 개여뀌 작은 꽃 미국쑥부쟁이가 이 계절에 한창이다. 산박하 쑥부쟁이 버들분취 넓은잎큰조롱 흰작살나무 여뀌 좀돌팥 익모초 가막사리 물달개비 개쓴풀 께묵 키큰산국 가는오이풀 2018. 10. 1. 구월의 남한산성 미나리아재비과 백부자 봉암성 한 바퀴 돌아 북문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도 순서가 있다. 이제 남한산성에는 향유만이 자신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지과 병아리풀 두어 삽 흙에 친구를 떠나 보낸 모양 다소 세력이 줄었지만, 건재하다. 벽오동과 까치깨 긴 꼬투리를 달고서도 새로이 꽃을 피워 물었다. 국화과 고려엉겅퀴 산형과 흰바디나물 석죽과 장구채 동장대 서어나무와 동무가 좋아 보였다. 두해살이니 다음 해도 다시 동무가 될는지. 마디풀과 장대여뀌 산아래 개울가에 장대여뀌가 유난히 많다. 독특한 모양의 멸가치 열매 쥐손이풀과 세잎쥐손이 새콩이 지나는 바람에 흔들거렸다. 2018. 9. 18.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