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814

우시장천변 흰뺨검둥오리 2019/02/18 아파트 사이로 물을 흘려보내 시내를 만들었네. 우시장천 물이 있는 곳에는 늘 생명이 함께하니, 갈대와 부들 그리고 각종 수초와 피라미의 헤엄이 자연하천과 다르지 않군. 물수세미가 큰 무리를 이루었고, 겨울을 이렇게 나고 있었다. 점나도나물 어린 싹이 봄을 기다리는 사이, 지중해의 물빛을 닮은 큰개불알풀은 푸른 꽃잎을 펼쳤다. 구름이 하늘을 덮어 날씨는 다소 을씨년스러워도, 어린아이들의 자전거, 쌍둥이를 태운 유모차, 함께 걷는 노년 부부들이 천변 화폭을 따뜻하게 채운다. 2019. 2. 19.
모처럼 내린 눈 2019/02/16 겨울, 눈이 귀해 봄 가뭄이 걱정된다. 어제, 조금 내린 눈이 잠시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머리를 내민 복수초가 눈 이불을 덮었다. 풀릴 듯 말 듯 한 날씨에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복수초 대신 하얀 눈꽃송이가 맺혔다. 햇살이 퍼지자 금새 녹기 시작한다. 봄은 지척에 와있다. 눈 가뭄(?)에 잠시 내린 눈이 반가워 공원을 찾았다. 2019. 2. 17.
이월 중순, 바람은 아직 차다. 봄은 산의 북쪽 계곡에서 시작된다. 이른 봄, 앉은부채가 고개를 내미는 곳. 광교산 고기리 2019/02/14 바람이 부니 손끝이 시리다. 계곡에 내려서니 얼음장은 두껍고,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는 아직 가늘다. 그래도, 앉은부채는 잎을 뾰족 내밀고 있다. 봄이 이른 줄 알지만, 복수초 얼굴이 보고 싶어 절집을 찾았더니 시멘트로 발라버려 적지 않게 실망했다. 이제 이른 봄 백운사 복수초 찾는 일은 없겠다. 수피에 피목이 선명한데 나무 이름을 불러 주어야 할 텐데. 2019. 2. 15.
7번 국도의 끝 속초 청초호와 영금정 고성 통일전망대와 화진포 2019/01/11-12 속초 엑스포타워에서 내려다 뵈는 풍경 설악산은 눈을 머리에 이고 섰는데 호숫가는 봄이 스멀거린다. 청초호 겨울 손님들이 모였다. 영금정 정자위에서 동명항 방파제와 바다를 내려다 본다. 실제 영금정(靈琴亭)은 파도가 바위에 부딫혀서 거문고 소리가 난다하여 그 바위를 영금정이라 하였다 한다. 고성 통일전망대를 찾았다. 구선봉 아래는 선녀와 나뭇꾼 전설을 만든 감호가 있다. 날씨가 맑아 금강산이 지척에 있는 듯하다. 복원해 놓은 이승만 별장 화진포에는 소문난 별장들이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가 잔잔하여 평화롭다. 돌아오는 길 설악IC에서 내려 쁘띠 프랑스를 찾았다. 드라마 촬영지여서 그런지 외국 손님들로 붐빈다. 주택전시관은 프랑스 현.. 2019. 2. 15.
까치집 2019/1/23 어릴 적 나무 위 높았던 까치집 목 부러질 듯 젖히고 쳐다보았는데, 이제는 시멘트 집보다 한참 아래에 있군. 해 넘는 서쪽 하늘 여전히 붉어 아름다운데, 마천루(摩天樓) 이룬 집은 더욱더 높아 노을빛은 건물 사이를 겨우 비집는다. 2019. 2. 15.
길(2) 2019/01/17 갈 수 있는 길과 갈 수 없는 길을 마주한다. 여기까지 왔으니, 걸어온 길이 있겠고, 이제, 앞으로 나아갈 길과 돌아갈 길이 있겠다. 온 길을 되짚어 원점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겠으나, 이미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 걸어온 길과 같은 길은 아니다. 나아갈 길도 이미 시간과 함께 이어져 있다. 다만 저 고개 너머에 있어 보이지 않을 뿐이다. 앞으로 나아가든지, 막혀 되돌아가든지 걸으면 또 다른 길이 될 뿐이다. 2019/01/17 2019. 1. 17.
경기(광교산)2019/01/16 움이 트려 한다.소한이 되기 전 아침 기온이 -10°를 기록한 날이 많았지만대체로 눈이 없는 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앞으로도 큰 추위는 없을 듯하다. 생강나무 꽃눈이 부풀기 시작한다.동지 지난 지 오래,해도 제법 길어졌다.봄이 스멀거린다. 동해에는 벌써 복수초가 폈다네. 2019. 1. 16.
이어진 길과 끊어진 길이 나란히 서 있다. 함부로 발 디딜 수 없는 땅이 저 멀리에 보인다. 그곳에서 흘러 내려온 강물이 다리 아래로 지난다. 얼굴을 스치는 찬바람도 북서풍이다. 바람은 계절이 바뀌면 남풍이 불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은 마음 먹은 대로 갈 수 없다. 2019. 1. 16.
애기동백나무 꽃이 곱기도 하다. 친구와 만날 시간 여유가 있어 나무 구경을 나섰다. 남부지방 수종 가시나무 종류가 여럿 보이고, 나무 아래 맥문동은 구슬같은 까만 열매를 매달고 있다. 시선은 꽃을 피운 애기동백에 머문다. 옛 선인은 추운 겨울에 소나무의 푸른 기상을 논하기도 했지만, 겨울의 한 가운데서 꽃을 피워올린 애기동백나무는 차라리 계절조차 잊게 만든다. 벌, 나비는 애초에 생각하지도 않았을 테고, 누구를 기다리느라 저렇게도 얼굴조차 붉히고 있을까. 2018. 12. 26.
솔갈비 "솔갈비""갈비적"이라 부르기도 했는데,갈비뼈를 닮은 소나무의 잎 모양을 두고 지어진 말인 듯. 작금, 북한의 산이 벌거숭이가 되었듯이, 과거 우리의 산도 그러했다.나무는 물론이고 산에서 솔갈비를 긁어모아 땔감으로 사용했었다. 일광사에서 길을 들어 칠보산을 오르는데 리기다소나무의 솔갈비가 수북이 쌓여있다.솔갈비를 보며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본다.지난 60년대의 풍경은 지금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롭게 변화하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사라져 가는 옛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변화하는 속도도 너무 빠르다.내일은 또 어떻게 변화된 세상을 보게 될는지. *리기다소나무는 1907년, 일본의 벌목으로 황폐해진 산림을 되살리려 들여왔다 한다.잎은 소나무와 달리 3장 붙어있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2018. 12. 23.
담쟁이의 랩소디 무비,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 자유로운 영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만나고 오는 길에담쟁이가 그린 그림을 본다. 광풍에 한방향으로 휘몰린 듯한 모습은 그의 랩소디.먹물을 한 줌 쥐어 휙 뿌린 양, 구속됨이 없다. 그러나, 예술로 승화된 작품일지라도 교감을 나눌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합(合)을 이루는 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대중과 함께 했던 Qeen을 되돌아 본다. 2018/12/22 2018. 12. 22.
겨우내 여우길 2018/12/16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은 흐리지만, 눈은 오지 않는다. 찌뿌둥한 몸을 추슬러 산책길에 섰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많이 녹기는 했지만, 영상과 영하를 오르내리는 한낮 기온에 길은 질척이고 미끄럽다. 민들레가 눈에 들어온다. 대단한 녀석. 낙엽 밑에는 어린싹이 보송송 숨어있다. 기특한 녀석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쑥쑥 키를 키울 테지. 바람이 없는 듯해도 손이 곱다. 2018.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