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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털조장나무(2024.4.6.) 원효사 주차장에서 옛길 따라 오른다. 제철유적지를 지나 자연쉼터에 다다르니 털조장나무 암그루가 보이고 조금 더 오르니 수그루가 보인다. 이 길에는 불과 서너 그루 정도만 보일 뿐 더는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댓세 정도는 철 지난 것 같다. 의상봉 쪽에 군락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지만, 오늘은 무등산을 오르는 것이 우선이다. 목교를 지나 인왕봉으로 올라 서석대, 입석대를 거처 장불재로 내려섰다. 다양한 들꽃을 기대했는데, 아직은 이른가 보다. 잔털제비꽃 두 개체만 보이고 높은 지대에는 생강나무 꽃이 한창이다. 호랑버들, 갯버들도 이제 꽃술을 터뜨린다. 2024. 4. 6.
칠보산(수원) 처녀치마(2024) 궁금해서 들렸더니, 올해는 손님이 다녀가셨다. 나도 너무 늦게 찾았다. 올봄 다소 더디게 오는 것으로 착각했지 먼가. 칠보산 처녀치마는 날씨 상관 않고 봄맞이에 마음이 들떠 있었던 것이다. 장소를 옮겨 깽깽이풀을 찾았으나, 그도 올해는 해걸이가 분명했다. 그저, 이곳저곳을 휘적 걸어본 것으로 기억해 두자. 길을 나섰으나 실망감이 커서인지, 괜히 벚나무 가지 붙들고 늘어진다. 봄날은 찾아왔다. 해 아래 만물은 이렇게 유전( 流轉)하고 있었다. 2024. 4. 4.
동백나무 옮겨 심다 골짜기 귀룽나무가 푸르다. 주변이 아직은 잿빛이라 더 푸르게 느껴지겠지만, 지금 이 시기에는 독보적이다. 금세 마음이 초록으로 물이 든다. 자주 찾는 이 숲. 가장 먼저 꽃을 보여주는 둥근털제비꽃은 누군가 파서 가져갔나 보다. 휑한 자리가 역역하다. 초봄, 어느 곳 보다도 먼저 꽃을 피워주어 그 기다림이 컸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옆의 남산제비꽃이 웃어준다. 자기도 동무를 잃었으면서. 동백나무야! 너를 만난 지도 벌써 스물다섯 해가 넘었네. 일곱이나 되던 너의 친구 다 떠나보내고 이제 너 혼자되었는데, 내가 너를 잠시 산으로 옮겼다. 아랫집으로 새로 이사 오신 분이 화분에서 물 떨어지는 것에 예민해서 이런 결정을 했구나. 여름이면 너를 밖에서 볕을 보게 해야 하는데, 이제 그럴 수 없으.. 2024. 4. 2.
도심(都心)의 봄 내가 그런 것이다. '서프라이즈'라는 것이 딴 게 있겠나. 내 의식 속에 없던 것이 눈앞에 갑자기 툭 튀어나오니, 감당이 안 되어 놀라는 것이지. 봄 꽃 만나보러 들나들이 다녀오니, 동네 볕바른 곳에는 목련이 환하게 피었고, 올벚나무도 화사한 꽃을 피웠다. 들의 민들레는 아직이더니만... 도심의 봄이 나를 놀라게 한다. '있는 것은 아무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없어도 좋은 것이란 없다'(차라투스트라;니체-백승영 역) 흔한 양지꽃, 민들레, 꽃다지, 냉이가 그렇구나! 많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하지만, 귀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 들판을 거닐다 돌아오는 길에 상춘객이 전철 안에 가득. 너도 나도 모두 꽃다지처럼 이쁘기만 하더라. 세상에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 있을까. 봄 햇살 선물은 누구에게나 .. 2024. 3. 23.
숲에 들다.('25.3.15.) 모처럼 숲으로 든다.혼자만 밟는 길이다 보니,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길 분간이 어려울 정도.이 길에는 친구가 많다. 올괴불나무둥근털제비꽃, 잔털제비꽃개살구나무, 고광나무박쥐나무와 들현호색야광나무도 있고꿩의다리도, 참당귀도 있다.아, 이런 앵초와 뻐꾹나리를 빼먹을 뻔했다.늘 내게 말을 걸어오니 즐겁다. 텃밭이라기에는 뭣하지만,들려보니, 쪽파가 파릇하니 싹을 돋우는데, 머위와 부추는 아직이다. 산길에 둥근털제비꽃이 반겨준다. 2024. 3. 15.
매화('24.3.14.) 시골의 노인은 봄을 가꾸는데,도시의 그들은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2024. 3. 15.
의왕 백운산 노루귀('24.3.14.) 산 위에 바람 가늘게 지나고, 딱따구리 톡톡 거리는 소리도 멀어져 간다.남은 잔설을 밟아도 지난겨울은 발걸음 되돌리지 않고,먹을 것 보채던 동고비도, 곤줄박이도 보이지 않는다. 꽃은 피었다.그 꽃으로 잠시 잊고자 했던 것이 뭐였는지나에게 물어본다. 2024. 3. 14.
공수항의 아침(2024.3.10.) 모임이 있어 남쪽으로 내려갔더니 아직은 환한 봄 풍경은 아니었다. 항구의 비릿한 갯내음은 마음 한구석에서 잠자던 묵은 시간을 깨우는데, 익숙하지만 오래된. . . 아침 해가 고개 든 작은 어항에 시간을 주어 보낸다. 2024. 3. 11.
광교산 노루귀(2024)Ⅱ 산수유 노란 꽃망울은 부풀 대로 부풀었는데, 산의 노루귀는 아직도 꼬물거리기만 한다. 느린 걸음으로 산을 올랐더니 푸드덕하고 새 두 마리가 어깨를 스친다. 의도적이었다. 그 둘은 동고비와 곤줄박이였으며, 나에게 먹이를 내놓으라는 몸짓이었다. 교감에 미숙한 난, 먹이 준비는 생각지도 못했다. 눈치 빠른 그들은 옆 나뭇가지에 오래 서성이지 않았다. 곧바로 나는 그들에게서 팽 당했다. 누가 새 대가리라 했는가. 습설에 부러진 소나무가 널부러 졌다. 이제 잔설은 음지의 높은 곳으로 밀려나 있었다 . 예상은 했지만, 히어리 상태는 좋지 못했다. 열악한 환경 탓에 몇 개체는 생을 마감했다. 남은 이를 위해 돌멩이 몇 개를 받쳐 주었다. 2024. 3. 7.
기다림 나는 그를 기다렸지만, 그는 나를 기다린 것은 아닐 것이다. 너의 바람은 희망이겠는데, 나의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는구나. 2024. 3. 3.
광교산 노루귀(2024)Ⅰ 이제 빼꼼. 봄이 일찍 오는가 싶더니, 은근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산에는 눈까지 쌓여 잘 녹지도 않는 날씨. 해마다 만나보러 오긴 하는데, 이제 시작인가 보다. 올해 노루귀의 봄은 특별히 빠르지는 않다. 농부의 트랙터 소리 들판 가득하고, 벗하여 꽃다지, 냉이, 별꽃이 봄볕에 반짝인다. 그랬다. 봄은 어찌 산속 노루귀에게만 오는 것이겠는가 노루귀 소식 궁금해 산으로 발걸음 했더니, 봄은 오히려 들판에서 속삭이고 있었다. 2024. 2. 27.
눈(雪)이 부른 날 눈이 나를 밖으로 나와 보란다. 이런 날은 공원이든 산길이든 걸어보아야 한다고. 봄장마라는 소리가 생소하게 들리는데, 풀을 피우려는 건 알겠지만, 봄비 너무 잦게 내린다. 간밤, 비가 눈이 되어 내리고 아침 기온이 좀 차갑더니, 녹은 눈은 다시 얼음꽃으로 피었다. 나뭇가지 눈송이는 마치 벚꽃인양 이월에 하얗게 피었다. 사월이 서둘러 온 듯하니, 어찌 밖으로 걸음 하지 않겠는가. 모두가 사월의 옷을 당겨 입었다. 2024.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