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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니 파란 하늘 몇 년 전인가? 광교산 허리길에서 이름 모를 나무를 만났다. 흔한 나무 같지는 않았는데, 수피가 어찌 보면 참나무 종류 같기도 하고, 벚나무 같기도 했다. 이 나무의 이름을 몰라 답답했었는데, 결국 개살구나무라는 것을 알았다. '바람 불어 기분 좋은 날'이라 해야겠다. 맑은 하늘 올려다보니 '산벚나무가 화사하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심 왕벚나무가 이제 개화를 시작하는데 벌써 산벚나무라니? 그랬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오매불망 보고 싶었던 개살구나무였다. 그동안, 이렇게 일찍 개화하는 줄 몰랐었다. 키가 커서 가까이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그랬다. 산길에 가끔 보이는데, 이제 잊지않고 이름을 불러준다. 경기, 강원 이북에 분포한다는데, 경북에서도 발견되는 사진자료도 있어 그.. 2023. 3. 26.
여우길 걷기 등에 땀이 배어 겉옷을 벗지 않을 수 없었다. 팔에 걸친 사람, 등에 걸쳐 멘 사람, 허리에 묶은 이도 보이고, 길을 걷는 사람들의 풍경이 이러했다. 아이들은 반소매 차림으로 뛰논다. 이 정도 낮 기온이면 늦봄이나 초여름이라 해야 할 듯하다. 덩달아 봄꽃도 마구 피어난다. 심지어 늦게 잎을 내는 신갈나무조차 새잎이 손가락 세 마디 크기는 되겠다. 남쪽의 벚꽃 개화율이 80%라는데, 윗지방도 피기 시작한다. 남도는 비가 온다며 친구가 소식을 전한다. 사월 초 얼굴 한 번 볼까 했더니 바쁜 모양이다. 엊그제 만개한 진달래 꽃소식을 전해준 다른 친구는 염색을 포기했나 보다. 머리가 하얗다. 모두 건강해 보여서 좋다. 지구 온난화는 확실해 보인다. 벌써 몇 년째 봄꽃의 개화가 뒤죽박죽 세상이 그러하니, 사람도 .. 2023. 3. 24.
숲 사이로 숲길을 걸으니, 지난번 비 좀 왔다지만, 발밑 낙엽 바스락 소리는 여전하고 먼지조차 일어난다. 새 소리에 문외한이지만, 겨우내 듣지 못했던 영롱한 지저귐이 내 걸음을 따라온다. 벌써 봄 철새가 온 걸까? 봄은 찾아 나섬이다. 고개 들어보면, 아직 나목의 움직임은 없지만, 길가의 쑥은 손가락 두어 마디쯤 자라 나왔고, 머위는 꽃을 베어 물었다. 개울가에는 황새냉인지, 좁쌀냉인지 날마다 잎이 커진다. 양지바른 산소에는 어느새 할미꽃이 고개를 든다. 자손이 심었겠지, 많기도 하다. 耳順도 저만치 멀어졌건만, 난 아직도 봄의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고, 계절만 바뀌면 그 소리 들어보겠다고 허둥대기만 한다. 2023. 3. 18.
백운산(의왕) 노루귀(2023) 숨바꼭질하다 들킨 양 모두 고개를 들었다. 꽃이 보고 싶으면 이제,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겠다. 2023. 3. 15.
수리산 길마가지나무('23.3.15.) 아직, 경기 이북에서 '길마가지나무'를,'수리산' 외 근교 산에서 자생한다는 글을 보지 못했다.충청도에서는 마곡사에서 본 적이 있지만...'수리산'이 '길마가지나무'의 북방한계 정도가 되는 걸까?'수리사' 주변에는 길마가지나무가 많다.오히려 올괴불나무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본 적이 있긴 하지만, 2023. 3. 15.
花났다 산수유와 매실나무가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키 작은 풀들도 봄을 노래한다. 별꽃 하얀 모습이 보이고 꽃마리는 이미 키를 키웠다. 분명코 봄이로구나 2023.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