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나만의 비밀정원을 가졌다는 흐뭇? 한 기분은 꽃쟁이들이 자주 하는 착각! 사람이 살아온 세월이 어떠한고, 그간 전쟁이며, 보릿고개, 나무꾼, 하다못해 나물하는 사람까지 얼마나 이 땅 곳곳을 누볐을 텐데, 내가 오늘 처음으로 여기에 발자국을 디뎠다는 생각! 여기가 달나라인가? 착각은 자유! 올봄 민백미꽃과 자란초가 사이좋게 군락을 이루어 살아가는 곳에 발길을 들였다. 아무도 찾지 않았을 것 같은 숨은 골이라 나만의 꽃자리를 발견함에 내심 흐뭇했다. 자란초 꽃이 필 시기 호젓하게 홀로 꽃자리를 다시 찾았다. 하지만, 흔적,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지 먼가! 여기저기 하얀 휴지 조각이! 흑! 그렇더라도, 좀 치우고 가시지. 땅에 묻던지. 물에도 잘 녹지도 않는 휴지던데. 그 누가 왔든, 말든 자란초, 민백미꽃은 ..
2023.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