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1 가을의 첫 페이지 석병산 석병산을 올라보기로 했다. 백두대간 길이라 길게 걸어도 보고 싶었으나 허용한 체력, 시간만큼만 쓰기로 하고, 백두대간 산림생태체험단지에서 최단 거리로 다녀왔다. 전날 내린 비로 숲은 축축하고 발부리에 밟히는 나무뿌리는 미끄러웠다. 산머리는 가을맞이하느라 새로운 꽃으로 갈아입는 중이었고, 살모사도 가을볕 따뜻한 바위에 누워 구절초와 함께 가을을 맞는다. 식겁했다. 2020/09/01 영월의 선돌과 같은 모습 돌탑이 있는 봉우리와 석병산 정상을 이루는 봉우리 사이의 풍경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 바위 절리가 쉽게 이루어져 조각조각 떨어져 내린다. 심지어 정상 아래는 아치모양 터널이 뚫렸다. 석병산 일대는 돌리네(doline)가 발달해 있다. 일종의 땅꺼짐 싱크홀( sinkhole)인데, 산지 곳곳에 그런 .. 2020. 9. 3. 이미 가을산 고추나물 팔월이 끝을 알린다. 가을은 이미 산에 내려왔다. 물봉선 씨를 맺고 무릇, 맥문동도 꽃이 졌다. 숲속은 머리카락 성긴 것처럼 훤해지기 시작하는데, 올여름 비 잦아 산골짝은 아직도 흐르는 물 많다. 바람도 불었고, 느린 걸음임에도 이마에는 땀이 흐른다. 아직은 여름인가 보다. 열무 씨 뿌린 지 대앳새 손마디만큼 자랐다. 벌레 방제를 하고 산을 올랐다. 2020/08/31 닭의장풀이 지나는 사람을 유심히 살핀다. 신기한가 보다. 매해 이맘때 여기에서 어김없이 꽃을 피운다. 산씀바귀 며느리밑씻개 색감이 곱다. 물봉선 가는장구채 신감채 산길에 뚝뚝 떨어져 내린다. 생존전략 이번에는 갈참나무가 그 대상이었다. 숲이 오랫동안 축축하니 버섯나라가 되었다. 방귀버섯 2020. 8. 31. 바람이 휙 지나다 오늘로 덴탈 임플란트가 5개 의사 선생님은 치아가 약하니 여문 것은 피하라 하신다. 소주 병뚜껑을 이빨로 따던 때가 이십대였던가? 시간이 지나니 단단했던 치아도 별수 없다. 바람이 지나가니 시간이 묻어간다. 풀이 눕고 바위가 부스러진다. 벌써 시간이 꽤 흐른 것 같다. 2020. 8. 25. 다리의 밑 손바닥의 반대쪽에는 손등이. 다리의 위와 아래,다리의 위에는 햇빛이 비치어 밝고다리의 밑은 자신의 그림자로 어둡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 양면을 갖는다.그래서 두 마음 즉, 음 양의 조절이 조화로워야 한다. 모든 이의 올바른 사회생활을 위해 도덕, 윤리가 필요하다.사람은 함께 모여 살기에 자신을 조절해야 한다.외부에 표출되는 자신의 겉모습과 내면을. 한계,달뿌리풀이 햇볕이 들지 않는 다리 밑으로 성장해오다 멈추었다.자연 속에서 능력의 한계란 이런 것이다. 시간은 어두운 곳에서도 째깍거린다.서로를 인정해 보자.다만,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거스러지 않는다는 것은 공존의 의미이다. 2020. 8. 22. 광교산 뻐꾹나리(2020) 2020년 여름은 긴 장마와 시원한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세상은 여전히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의 연속이다.covid19 확산 조짐이 보인다, 두 자릿수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바뀌었다.그런데도, 광화문 광장에는 집회가 이루어졌다.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하지만, 국가라는 큰 공동체는 절대다수 국민의 뜻에 따라 이루어졌다.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하는 이유이다.국가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 소수의 의견도 중요하다.다만, 근거에 기반한 정당한 비판이어야 하고,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근거(根據) : 일이나 의견이 사실이나 실재에 그 바탕이나 까닭을 두는 것. 스스로 미망에 갇혀있으면서 현대판 현자라 자칭하는 자들이 많다.이들의 미혹하는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세상을 길게 살아온 어른이 보여.. 2020. 8. 16. 메밀꽃과 자전거 어제저녁 친구들 단톡방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햇수로 삼 년이 돼가는 친구의 병상이 거의 완치로 판정받았단다. 일전, 병세가 조금 호전되어간다는 소식에도 기쁨 마음이 북받치어 잠시 울컥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거의 완치라니! 힘든 시간을 견뎌낸 친구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제, 정녕 장마가 끝을 보이는지, 잠시 볕이 나기를 반복한다. 밖으로 나섰더니, 가로수 길가에 사람이 많다. 눅눅하고 갑갑하기가 서로 같아서겠지. 저수지 수변으로 노랑어리연꽃이 피었고, 좀 더 수심이 깊은 곳에는 연꽃이 곱게 떠 있다. 소나무 아래에는 맥문동이 무리 지어 피었고, 산책로 의자 곳곳에 비 갠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2020/08/14 길에서 눈 맞춘 들꽃... 꽃차례가 엉성한 개맥문동 꽃받침이 단정하지 못한.. 2020. 8. 14.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1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