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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큰금계국 華麗江山 발치한 자리에 임플란트 한 뒤, 나들이를 삼갔더니 그새, 들판은 온통 꽃밭으로 변했다. 개망초, 큰금계국이 서로 영역을 다투는 듯 하지만 잘 어우러졌다. 둘 다 외래종이라 정감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 지어 핀 것이 화사한 맛은 있었다. 그렇다 해도, 이 시기 이 땅에, 저 자리에 있어야 할 수수한 우리 들꽃은 없는가? 왠지, 이 땅의 꽃이 저들에 자리를 내어주고 밀려난, 그래서 주객전도된 느낌이 든다. 문화의 공존도 그렇다. 우리 문화가 튼튼한 기둥이어야 갖은 모양의 지붕을 얹을 수 있다. 어우러져서 맛있는 비빔밥도 결국 고추장 맛이다. 우리의 것을 실하게 하는 것은 고추장과 같이 중요하다. 2020/06/19 개망초 2020. 6. 19.
이른 장맛비 이른 장마로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간밤, 중부지방에도 비 예보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듯 비가 내리기는 했는데, 5mm 안팎의 이슬 같은 비가 내렸다. 봄에 피웠던 꽃들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무덤가 털중나리, 작살나무가 개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그중 큰까치수염이 먼저 나섰다. 큰까치수염은 꽃자루에 털이 없는 것이 까치수염과 구분된다. 산길은 이슬 내린 듯한 아침 풀밭. 숲은 바람이 걷어내지 못한 안개 자욱. 이제 아무도 지나간 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난 시간은 쌓여 오늘을 보일 뿐, 과거의 모습은 실체 없는 허상이 되었다. 2020/06/14 내화피편에 톱니를 달고 있는 참소리쟁이 꽃자루가 털이 없어 매끈한 큰까치수염 인동 노루발 젖은 등은 실같이 가는 한 줄기.. 2020. 6. 15.
숨어 피는 꽃 박쥐나무 이제 산을 오르면 땀 한 바가지는 예사로 쏟는다.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어 간다더니 유월 초순임에도 30도를 넘는 날이 많아진다. 방울토마토가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오이순이 부쩍 자라 오른다. 올봄 성장이 유난하던 케일 세 그루는 결국 꽃대를 올려서 뽑았다. 다시, 상추와 케일 어린 모종을 이식했는데, 불볕더위와 가뭄에 잘 살려는지 걱정이다. 그래도 장마 전이라 잘 자랄 것으로 생각한다. 박쥐나무 넓적한 잎 아래는 호롱불을 밝혀 논 것 같은 꽃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키가 크지 않은 나무라 잎의 밑을 살펴보아야 개화를 했는지 알 수 있다. 한낮이라도 잎 아래 숨어있어 빛이 약해서 잘 담기 어렵다. 개옻나무가 털이 부숭부숭한 열매를 늘어뜨렸다. 참옻나무는 열매에 털이 없다. 노루발 이제 더워지는 여름이 .. 2020. 6. 10.
곰배령 가는 길 간밤, 적은 양이었지만 비 내리고 나니 아침 맑아 상쾌하다.바람 간간이 불고, 조각구름 모였다가 흩어지는 곰배령 가는 길.계곡 물소리, 새소리가 골짜기에 어우러졌다.2020/06/03 골 안에 감자난초가 자주 눈에 띈다. 잎이 뾰족뾰족한 눈개승마(잎이 둥글면 눈빛승마) 전호 풀솜대 요강나물에 손님이 찾아왔다.높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이다. 광대수염 쥐오줌풀 뜻밖에 능선 주변에 제비꽃이 산다.혹시 흰제비꽃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노랑제비꽃이야 주로 산의 능선에 산다.시기가 늦어 겨우 한 개체만 보였다. 붉은병꽃나무 매발톱나무높은 산의 능선에 산다. 은방울꽃 덩굴개별꽃 개바늘사초 옆 꽃잎에만 털이 있고, 꽃대와 줄기에는 털이 없는민졸방제비꽃 화관(통부)을 가지는선갈퀴 큰앵초는 벌써 졌는지 한 .. 2020. 6. 4.
영월과 만항재 늦은 봄 여름이 오는 길목에 들어섰다.낮 기온이 27, 8도를 오르내린다.이제 봄의 꼬리는 높은 산 능선에 겨우 걸쳐있다. 강원, 석회암 지대 영월과 만항재를 다녀왔다.오늘도 더운 날씨였지만, 만항재를 오르니 숲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미나리냉이, 노루삼, 꽃쥐손이, 쥐오줌풀이 한창이다.정암사 적멸보궁 뜰에는 아직 복주머니란이 고왔다.2020/05/30  설악산 공룡능선의 연잎꿩의다리와 닮은 꼭지연잎꿩의다리.열매와 뿌리를 비교해 보아야 구분이 가능하다.개체수가 적은 것도, 서식환경이 열악한 것도 닮았다.  수술은 곤봉 모양이고, 잎은 방패 모양으로 연잎을 연상시킨다.   볕이 잘 드는 산소에는 꽃꿩의다리가 한창이다.꿀풀, 잔개자리, 쇠채, 갈기조팝나무가 보이고, 꽃잎이 길고 털이 많은 유럽점나도나물이 무더기를 .. 2020. 6. 1.
숲그늘 골무꽃 골무꽃 숲에서 열심히 키를 키우던 골무꽃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큰 나무 사이로 간간이 비치는 한줄기 햇빛을 담으며 살아간다. 줄기에는 곱슬곱슬한 털이 많고, 꽃은 한 방향으로 밀집 시켜 놓았다. 풍성하게 보이려는 듯하다. 꽃이 지고 열매를 맺으면 그 모양이 골무를 닮아서 골무꽃이라 한다. 이제 여름이 시작되었다. 윤사월도 벌써 이레나 되었다. 오월이면 여름 날씨를 보였던 근년과 달리 올해는 그런대로 오월다웠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윤달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한다. 텃밭을 오르는 길가에는 망초, 개망초, 주걱개망초가 산다. 주걱개망초가 먼저 꽃을 피웠다. 이제, 산과 들은 개망초가 주인이 될 것이다. 2020/05/29 주걱개망초 2020.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