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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사 복수초 경기 의왕 백운사 2018/03/03 봄이 되면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는 복수초 몇 해 만에 다시 찾아보았다. 반갑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세력이 많이 약해졌는지 겨우 한 송이를 올렸다. 활짝 펼친 모양이 사오일 전쯤 개화를 한 듯한데, 혼자 해바라기 하는 것이 아무래도 외로운 모양새 사람이 무리를 짓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혼자 사는 듯해도 결국 큰 무리에 속해있다. 그래서, 이웃과 사회에 이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결국, 자신을 위해서. 2018. 3. 5.
속옷을 입은 이유 남의 옷을 벗기지 말라. 속옷을 입은 이유가 있을 테니, 속옷까지 벗겼더라도 비웃지 말라. 적나라한 모습은 너 또한 다르지 않으니. 남의 옷을 벗겨 추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너의 모습인 것이니라. 사람은 누구나 조금 감추고 싶어 하느니 굳이, 마지막까지는 들추어내지 말라. *큰개불알풀-현삼과 두해살이풀. 남부지방 이른 봄에 피는 꽃. 2018. 2. 15.
봄을 품은 꽃 거제 외도 2018/01/20 올겨울은 매섭다. 파도치는 바닷가도 하얗게 얼음으로 덮였었다. 그래도 남쪽 바닷가까지는 그 추위가 미치지 못했는지 벌써 영춘화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노란색은 봄이다 보드라운 아기 볼살이다. 그래서 찬바람도 불어오다 멈칫한다. 비록 한 송이지만 봄을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마음은 이미 외투의 윗단추 하나는 풀었다. 통영 서피랑 언덕 2018/01/21 겨울날 갈바람에 싸락눈이 내려도 1월이면 큰개불알풀이 꽃을 피운다.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바람 피할만한 곳 양지에는 어김없이 피어난다. 말간 하늘색을 담고 바다를 바라다본다. 남쪽 바닷가 언덕배기에는 1월에도 봄까치꽃이 핀다. 2018. 1. 21.
남도의 겨울 외도와 통영 대구 '김광석의 길' 들려 울기등대와 간절곶, 거제 외도보타니아와 통영 2018/1/19-21 골목, 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디에서도 서른 즈음의 김광석(대구1964-1996)을 만날 수가 없었다. 울기등대는 여전하고 나이든 곰솔은 한 아름이 넘는다. 지난 이십여 년을 한결같이 지냈으리라. 서생의 간절곶 '오후의 대화' 사자와 왜가리 외도 식물정원에 발을 디디니 어느 따뜻한 남국에 온 듯하다. 두 분의 노고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화려한 무늬의 지의류 통영 서피랑 언덕에 큰개불알꽃이 봄소식을 전한다. 아직 날이 차가운데, 잠시 봄인 줄 알았다. 울산 방어진의 '대게 일번지' 직접 바다에 나가신다고, 신선하고 간이 적당해서 맛이 일품이다. 기억헤 두고 싶은 집이다. 2018. 1. 21.
겨울의 정적(靜寂) 마곡사와 선유도 겨울 마곡사와 선유도.돌아오는 길에 도고온천.2018/01/08-10   泰華山 麻谷寺오래된 절집의 모습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山寺간밤에 내린 눈 녹아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 ! !토닥 토닥방 문은 닫혀있어 인기척 없는데,먼 산에서 내려온 바람비질 된 마당 되쓸고 간다.   비스듬한 옛 건물에 눈길 머문다.나무 틈새 배인 시간깊은 잠 든듯 고요하다.*한겨울에 마곡사를 찾는다면 지방도 보다 당진 대전간 고속도로 마곡사 IC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산을 넘는 눈쌓인 지방도는 길이 미끄럽다.   선유도 가는 길.티끌을 모으면 태산이 될까?흙과 돌맹이 모아 바다로 길을 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仙遊島는 사라지고 없었다.   대장봉에 올라서니 고군산군도가 눈에 들어온다.아름다운 섬으로 남아있었으면,.. 2018. 1. 10.
떠나는 것에 대하여 떠나보내는 마음이 착잡하다.어디든 움직일 때마다 손발이 되어주었던 고마운 자동차였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비록 물건일지라도, 만날 때는 기쁘고,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정이 들기 마련인데떠나보내는 일이 예정되어 있었다 해도 막상 그때가 되니 마음이 애잔하다. 미물에 들인 정도 이러한데,하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별은 오죽할까.회자정리(會者定離)라! 생명을 가진 것이든 생명 없는 사물이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형체는 먼지가 되어 흩어지게 마련. 하지만, 너무 아쉬워할 것은 아니다.거자필반(去者必反)이니,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요, 흩어진 분진은 또 다른 형태를 이루어 다시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언제가 될지는 기약이야 없지만, 서로가 다시 하나가 되는 때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다. 잘 가거라. 2017.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