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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설(雪) 입춘에 내린 눈이니 춘설이라 해야겠다.다소 미끄럽지만 운동 삼아 산을 올랐다. 나목 들어선 숲을 벗어나 산정에 올랐더니,바라다보이는 곳또 다른 숲이다.'라떼' 시절엔 없던 숲이었는데울창하다.모두 부지런하구나. 흰 눈 쏟아버린 하늘은 말갛게 개어서푸른 빛이 눈 부시다.2020/02/04 아직 동면 중일 텐데,개구리 한 마리를 보았다.춘설이 개구리를 데려왔다. 또다른 숲 2021. 2. 4.
봄을 재촉하는 비 봄비 같은 겨울비가 내렸다.안개인지 구름인지 산허리까지 뿌옇게 내려앉았다.비 맞은 소나무 줄기는 검고, 솔잎에는 아직도 이슬 같은 물방울이 맺혀있다.물방울도 그렇고, 안개 낀 것 같은 날씨는바람 한 점 없다는 것.땀이 밴다. 산길을 걷는데,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서너 번 미끄러짐이 있었다.나만 부주의 한 것이 아니었다. 선행자의 미끄러짐도 여러 번 보인다.나처럼 살짝 당황했을 게 생각나고, 그래서인지 잠시, 뜻 모를 실소가 베인다.뒤-뚱.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옅은 동지애 같은. 비 조금 왔다고, 말랐던 들솔이끼는 금세 푸르러졌고,생강나무 꽃눈은 밤사이 크게 부풀었다. 봄이야 오지 말래도 오는 것이지만,올봄은 느리게, 느리게 왔으면...하루가 일 년같이, 한 달이 10년 같이 느리게 왔으면 좋겠다.의사는 .. 2021. 1. 23.
눈꽃 어제, 나목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기억에 남아있는데,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음이 분명하다.숲이 아침 햇빛에 하얗게 빛난다.나목이 옷을 입고, 소나무 초록 잎은 더 선명하다.눈꽃이 만개해서 눈이 부시다. 깜짝 변신한 숲속, 신기루를 본 듯. 분명 누구의 장난이다.밤사이 숲을 바꾼 요정을 만나러 숲으로 들어간다.신비한 재주를 배워볼 요량으로 2021/01/13 2021. 1. 14.
눈길을 걷다 몇 년 만의 추위라 했다.눈도 내렸고,코로나 19도 그렇지만, 추위 때문에 며칠간 산에 드는 걸 몸 사렸다. 네댓새 지난 오늘에야 눈길을 밟는다.날씨는 비록 흐렸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사람 발자국과 짐승 발자국이 눈밭에 어지럽다.나만 혼자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있었나 보다. 아이젠을 착용한 신발에 만들어진 스노우 볼 때문에 걸음이 뒤뚱거린다.안전을 위한 장비가 오히려 불편하다.하지만, 눈 쌓인 이런 길은 꼭 필요한 장비다. 나무에 대고 '툭' 쳐서 눈을 털어낸다. 겨울잠 자는 나무를 깨우는 것 같다.상처가 날 것 같기도 하고...길가에 가로로 누운 나무에 툭툭툭.숲속 겨울잠을 너무 일찍 깨우는 것 같다.2021/01/12 2021. 1. 12.
辛丑年 새해 나들이 양구 들린 김에 한계령을 넘어 동해바다. 주문진에 잠시 들리고 돌아오다. 새해 해맞이가 곳곳에서 통제 되었다. 매일 천 명을 오르내리는 감염자 수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더욱 강화시킨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개업한 큰 조카. 응원 차 가게에 들려, 정성껏 만든 토스트를 점심 대용 했다. 맛이 괜찮았는데, 손님 또한 간단없이 오가니, 운영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체인점이 아니어서 홍보에 애로사항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고객이 알아가는 것 같았다. 워낙, 순진하고 성실함을 타고 났으니 장사 밑천은 두둑한 셈이다. 비수구미 광릉요강꽃, 독미나리, 개느삼이 꽃 피울 무렵 다시 들릴 생각이다. 며칠 되는 연휴에 주문진 수산시장은 제법 붐볐다. 대게 몇 마리를 샀다.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2021. 1. 4.
한 해의 마지막 날 2020년의 마지막 태양은 구름 낀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넘어갔다.코로나 19가 1년을 휘감아 그 어느 때 보다 우울한 한 해였다.여름 폭우 피해도 심각했었다.내년은 최소 올해보다는 나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2021. 1. 4.
동백꽃 피다 동백꽃 한 송이가 먼저 피었다. 지난해 맺혔다 피우지 못한 것이 아주 아쉬웠는데, 마치 서설을 보는 듯 반갑다. 꽃송이 안에 맑은 물이 고여있어 기울여 쏟아내는데, 끈적거림이 있다. 꿀(허니)인가 보다. 동박새 올 리 없는데, 꿀은 먹는 그 새를 생각해 본다. 개화하지 않은 몇 송이가 있는데, 세력이 약한 나무가 마저 피워낼는지, 아쉽지만, 제거해야 할까? 고민된다. 2020/12/29 2020. 12. 29.
댓바람에 능경봉 머리 무겁다고 바람 쐬러 나선 길신재생에너지(구 대관령 휴게소)에서 능경봉을 오른다.오늘따라 대관령 바람 거세기 짝이 없다.몸이 휘청거린다. 지난번 내린 눈은 녹지 않아 바닥에 하얗다. 한 겨울 속 잠시 산바람 쐬러 오르기에 좋은 거리,한 시간 남짓이면 다녀올 수 있어 좋다. 정상에 서니 바람에 잡념이 씻기는 듯하다.이왕 나선 김, 강릉 안목항을 돌아보았다.짙푸른 동해,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온다.2020/12/22 2020. 12. 23.
탄천 나들이 다소 무리하게 다녀온 탄천 자전거 길 손도 발도 시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운동에 열중이다. 과거와 달리 하천이 깨끗하니 조류들이 많이 찾는다. 조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원앙, 중대백로, 중백로, 왜가리 등이 보인다. 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먹이 활동도 활발하다. 수질이 좋아지니 물고기가 많이 서식한다. 사람과 친숙해졌는지 경계심도 덜하다. 청둥오리 등, 겨울 진객을 가까이서 보니 인간과 동물이 자연을 공유하는 것이 실감 난다. 함께하니 평화롭다. 2020/12/17 2020. 12. 18.
산그늘 눈 온 지 며칠많은 양은 아니라 벌써 녹았거니 하고 산에 올랐더니추운 날씨 탓에 녹지 않은 곳이 많다.조금 미끄럽기도 한데, 적은 양이라 걸을 만했다. 동지가 머지않아서 산그늘이 일찍 내려앉는다.해가 기울자, 까마귀가 서로 동무를 부른다.함께 밤을 보내자는 것 같다. 며칠은 추위가 누그러지지 않을 듯오늘도 손이 시리다.2020/12/15 2020. 12. 15.
추위 일요일에 눈이 내렸고, 바로 한파가 찾아왔다.-10℃ 로 수은주가 곤두박질, 내일은 더 떨어진다는 예보다.조금 춥기는 하겠지만, 자전거로 산책을 나섰다. 불어오는 북서풍에 모처럼 손도 발도 시리다. 얕은 개울, 얼음이 하얗게 얼었다, 하굣길 아동 몇몇은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개울 얼음을 깨며 즐거워한다.아이들이란!생각해보면 내 어린 시절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잠자리에 들면서 다음날 얼음이 얼기를 간절히 바랐었다.하지만, 남쪽에는 얼음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바람 불고 철새 모여드니 이제 겨울 맞기는 맞는 모양.2020/12/14 2020. 12. 14.
고드름 달리다 기온은 내려가도 바람이 없어 춥지는 않다. 하지만, 개울에 고드름이 달렸으니 간밤 기온은 제법 내려갔었나 보다. 산에 오르니 쇠딱따구리가 먹이 사냥에 열중, 온 산에 따르륵 소리가 쉼 없이 울린다. 느릿한 걸음으로 산길을 걷는다. 능선에 오르니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이 많다. 모두 열심히 산다. 산을 오를 때마다 자주 보는 청년과 어머니, 그 젊은이는 오늘도 목청이 높고, 혼자 어머니에게 말을 건넨다. 매번 지나면서 듣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말을 혼자서만 한다. 젊은 아주머니 한 분이 핸드폰을 어디서 흘렸는지 갔던 길을 허겁지겁 되돌아온다. 핸드폰을 좀 울려달라기에 서너 번 연속해서 울려드렸다. 나중, 통화 중이라는 멘트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찾았나 보다. 2020/12/08 겨울이라고 모.. 2020.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