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와 함께하는 숲속 길
홀딱벗고새(검은등뻐꾸기)가 짝을 찾는가 보다. 홀 . 딱 . 벗 . 고 숲은 더욱더 짙어가고, 개울물 졸졸, 돌 틈으로 흘러 빙빙 모여든다. 조용한 숲 속에 전호가 새하얗다. 어느새, 노란 봄이 흰색으로 변했다. 전호, 고광나무, 괴불나무, 털산사나무, 층층나무, 꽃잔치가 무르익어간다. 덜꿩나무는 이미 졌지만, 노린재나무가 피었다. 국수나무도 준비하는 게 보인다. 가막살나무도. 아직, 다리가 불편하지만, 숲길을 걷고 싶어 성복동 골짜기에서 털산사나무꽃를 보고 신봉동 괴불나무가 핀 골짜기까지 다녀왔다. 2021/05/12
2021. 5. 12.
사월의 숲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아니 내가 이상한 것이다. 풀, 나무는 제가 알아서 꽃피우고 새잎 돋우는데, 나 혼자 괜스레, 봄이 한꺼번에 왔느니 마느니 하고 있으니. 세상을 재단하는 기준이 이래서 제각각이라는 것인데, 늘 자기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은 '올바름'조차 그들의 판단기준에 따르니, 그들의 아전인수는 도를 넘은 지도 오래. 변하는 민심도 그렇게 보아야 하겠다. 하지만, 속 터지는 일은, 자신은 가진 논도 없으면서 물만 끌여대려 한다는 것이다. 논마지기나 가진 지주가 속으로 한참 비웃을 일 아닌가? 올바른 가치판단이 결여된 시류 편승은 나중, 자기 곳간 털리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숲에 드니, 야생으로 되돌린 뻐꾹나리가 자손을 늘려서 대견하고, 드디어, 고광나무잎과 병꽃나..
2021.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