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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석양 남해 설리 2017/01/17 저녁 석양에 발길은 창가로 향한다. 마치, 탈곡을 준비해 다듬은 흙마당 마냥 바다는 잔잔하고, 섬은 미동도 않고 업디었다. 붓터치 남은 하늘이 불그스레 물들다. 2017. 1. 17.
밤에 내린 눈 공원 2017/01/12 간밤에 소복 눈이 내렸다 아침 햇살이 퍼지자 눈이 부시다 점차 무뎌지는 마음 싫어 밖을 나선다 나뭇가지 부드럽게 내려앉은 걸 보니 간밤에는 바람도 잠을 잔 게 분명하다 어둔 밤 별빛도 없이 혼자 조용히 내렸을텐데 그 시각 나는 이불 속 온기에 잠을 잤겠다 외로운 이는 애써 친구를 청하지 않나 보다 창가에 왔으면 '톡톡' 두드려보기라도 하지 2017. 1. 12.
新年松 광교산 수리봉 2017/01/01 바위로 이루어진 높다란 곳 바람이 안개를 몰고 넘나드는 거기 멍하니 서서 멀리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음이 조용해지는 그 자리 회색이거나 비에 젖으면 검어지는, 바람이 굽히고 햇살이 휘어 놓아 구부정한 그러나, 푸르지 않은 적 없는 청솔이 찬 겨울 이른 아침 새해를 맞는다 2017. 1. 3.
세미광청 송년산행 상광교 버스종점 헬기장 지나 백운산 고분재 바라산 영신봉 하오고개 국사봉 이수봉지나 어둔골 내려 청계옛골 2016/12/31 24절기 봄-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여름-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가을-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겨울-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눈이 오지 않으니 먹이 달라는 동고비 곤줄박이 직박구리 가까이서 보기 어렵다. *정여창(鄭汝昌) 무오사화(戊午士禍) 옛골 602-1번 버스-판교역-신분당선 2017. 1. 3.
광교산 산책(김준룡 장군 전승지) 광교산 종루봉 남사면 2016.12.17 경기대에서 형제봉 거쳐 시루봉으로 가는 길목 종루봉이 솟고, 그 종루봉 남사면에 병자호란 때 광교산 전투에 승리한 김준룡 장군을 기념한 '충양공 김준룡 전승지'라 새겨진 바윗돌이 있다. 丙子胡亂 光敎山 戰鬪 '忠襄公 金俊龍 戰勝地' 광교산은 서울의 외곽에 위치해, 역사적으로 많은 전투가 있었던 전장이었다는데, 6.25 전사자 유해 발굴된 곳도 여러 곳 있으며, 과거 이 산에서 땔감을 구했던 이의 증언에 의하면 '골짜기마다 백골이 뒹굴었다'고도 했다. 2016. 12. 19.
서리 내린 아침 버들치고개 2016/12/10 물방울은 제 모양을 바꾼다 온기가 있을 때는 흐르고 때로는 잘게 부서져 공기 중에 맴돈다 그러다 서늘하면 풀잎에 이슬이 되고 손끝 시린 오늘 아침 같은 날에는 서리로 돋는다 어느 계절에는 흰 눈이 되어 모두를 덮어, 한 이불 아래 잠들게 한다 2016. 12. 11.
낙엽 콜라주(collage) 단풍잎하늘에 모빌(mobil) 엊그제 밤바람약간 매섭더니 땅위에다 콜라주(collage) 2016. 11. 26.
설악 晩秋(만경대, 성인대) 남설악 만경대와 북설악 성인대 2016/11/12 주전골 가는 길 성국사 계절이 남긴 여운 떠나보내는 것은 아쉽다. 맞이하고 보내는 시간 속에 남은 여운이 길다. 하기사, 무우 자르듯 싹둑 잘라, 미련 한 줄 없으면 무슨 재미인가. 눈물 바람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데 혹여, 다시 돌아올 핑계라도 남기려는가 이 가을 꼬리가 길다. 주전골의 바위봉 흐르는 바람길에 우뚝 솟든, 굽이치는 물길과 함께 구르든, 바윗돌에 새겨지는 시간, 함께 흐른다. 용소폭포 물소리 그리움이 짙어져 고독해지기 전에 가끔은 별도 보고 달도 보자 돋보기 눈에 대고 작은 것도 키워서 보자 바람 소리 귀에 담아도 보고, 낙엽 붉은빛, 눈으로 그려 가슴에 재워두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만경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주전골, 등선봉 바람 불.. 2016. 11. 13.
설악 晩秋(십이선녀탕 계곡) 남교리 십이선녀탕 계곡 거슬러 대승령으로 오르고 장수대로 내려서다. 2016/10/22 투명한 수채화 물감을 한 번 더 칠하고 골짜기엔 물 한 동이 더 부은 듯 계곡은 울긋불긋하고 떨어지는 물소리 시원하다. 십이선녀탕 계곡의 초입 골 깊어 아침 햇살을 아직인데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에 늦잠자는 골짜기 배시시 눈을 비빈다. 골 깊어 질 수록 단풍 색 더욱 짙고 맑은 물 흐르는 소리 가벼워지니 이미 가을은 깊었다 폭포수에 비친 햇살은 잘게 부서지고 파르르 내린 낙엽 바위를 덮는다. 쌓인 낙엽 두터워지면 긴 겨울 밤 잠을 잘테지 이 계곡의 대표적 이미지 웅크렸던 용은 하늘로 오르고 깊게 패인 자리로 떨어지는 물소리 용울음 인 냥 허공으로 오른다. 금강산 상팔담(上八潭)에 비견되는 아름다운 못 12선녀도 이 못.. 2016. 10. 23.
설악 晩秋 (공룡능선) 소청에서 희운각 그리고 공룡능선 오세암 내려서서 백담사 2016/10/15 신선대에 올라 지난 봄에 만났던 산솜다리를 찾는다. 겨울잠 채비를 진즉에 마쳤구나. 한결같은 풍경이어도 처음 본 듯 새롭다. 동쪽 해를 향해 모아이(Moai) 석상같이 그렇게 모두 해오름을 지켜본다. 계절이 바뀌니 해가 짧아, 신선대의 등뒤에서 오른다. 하늘을 향해 피어난 바위 꽃송이도 아침 해를 맞이한다. 깎은 듯 매끈한 자태, 바위와 소나무가 진경 산수화 한 폭 산은, 자신의 등을 내어주어 길을 만들고, 언제든지 들어와 쉬어 가라 한다. 산은, 한편으로, 시원하게 치솟아 상쾌함을 주고 때로는 부드럽게 내려앉아 편안함을 준다. 산의 깊은 속살은, 혼자이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곳. 한 몸 거쳐해 편히 쉴 수 있다. 혼.. 2016. 10. 16.
설악 晩秋 (오세암) 용대리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만경대 그리고 봉정암 거쳐 소청 대피소 숙박 희운각 내려 공룡타고 마등령에서 오세암으로 2016/10/14-15 맑고 신선한 기운 백담계곡 누구나 나그네인 삶 한용운 시인의 시비에 적힌 글 한 줄 가슴에 담는다. 영시암 가는 길. 계곡 길가 단풍이 아침 햇살에 곱기도 하다. 뭇 사람들과 나무들이 가을에사 교감을 나눈다. 그리고 고운 말만 내어놓는다. "곱다, 참곱다." 영시암 지나 오세암으로 난 소롯길 초록잎사귀 사이로 가을이 스며든다. 지난해 꽃을 피웠던 산죽은 그 수명을 다했나 보다 한 때 그렇게 푸르렀던 잎사귀 모두 떨궜다. 색바랜 산죽 가지 사이로 낙옆이 바람결에 내려 앉는다. 조화롭다 나무도 햇살도 그리고 위로 솟은 산봉우리도 망경대(望景臺)의 풍경은 명불허전. 내설.. 2016. 10. 16.
가을 민둥산 증산초등학교 출발 쉼터조망 정상하산- 제2코스 발구덕 원점회귀2016/10/03   산 능선과 정상이 온전히 민둥머리인민둥산 목책이 안내하는 길바람이 함께하고눕는 억새가 안부를 전한다. 발자국 소릴 들으며조금 더 느리게 걸어보면 훨씬 더  괜찮을거라고. 목탄으로 그려 손으로 문지른 듯안개 지나는 능선은 부드럽기만 하다     산 아래는 민둥산역이 있는 증산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니초록나무를 등진 싸리나무 누렇게 옷을 갈아 입는다.   풀들은 눕기 시작하는데쑥부쟁이와 구절초는 한창이다.    억새가 고개를 잠시 들어 하늘을 본다.짖궂은 가을 바람억새를 누르며 지나간다.   가을 상념은 억새풀잎에 내리고,홀로 선 나무가지에 앉았다가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점차 기울어가는 발구덕의 서낭.. 2016.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