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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청소년문화센터 2020/03/04 난 자리는 여실히 표가 난다. 발치를 하고 나니 혀끝이 자주 빈자리를 찾는다. 허전함을 감출 수 없다. 앞 동네 뜰에 후피향나무가 몇 년째 무사히 겨울을 나고 있는 것을 눈여겨보아왔다. 겨울 추위가 예전만 못한 건지, 나무가 적응을 잘 하는 건지, 노지 월동을 하고 있었다. 몇 해 전 남녘 다녀오는 길에 다정큼나무 한 그루를 가져왔다. 화분에서 잘 적응하여 세력이 좋았다. 지난해는 꽃을 피우기도 했는데, 볕이 많이 들지 않는 곳에서도 잘 자라주어 고마웠다. 하지만, 그 역시 가지를 잘라줄 수밖에 없었는데, 후피향나무가 잘 견디는 것을 보고 밖으로 이식을 하였다. 물론, 양지에다가 북서풍도 잘 막아주는 곳을 택했다. 분이 놓였던 자리가 눈에 삼삼 거린다. 그렇다고, 난 자.. 2020. 3. 4.
광교산 앉은부채(2020) 광교산(고기리) 2020/02/26 길을 나섰는데 기억 속에 온전하지 않았다. 처음 잘 못 입력된 기억은 이상하리만치 다음에 똑같은 오류를 경험하게 된다. 오늘,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세 번의 오류가 있었다. 해마다 이맘때쯤, 벌써 서너 번 이런다. 지우개로 제대로 지우고 다시 기록해놓고 싶다. 지난해 광교산 앉은부채는 꽃 없이 잎만 무성했다. 올해도 잎부터 먼저 보이는데, 꽃피우는 걸 잊은 앉은부채의 기억 오류인가. 2020. 2. 26.
수리산 변산바람꽃(2020) 수리산 2020/02/24 왔다가 또 가버릴지언정 오는 봄은 반갑다. 겨울이 있어 봄이겠고 시련이 있어 희망을 품겠다. ​ 어제 친구에게서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희망을 보았다 한다. 기쁜 마음에 눈시울이 적셔졌다. ​ 어린 싹들이 갓 세상 빛을 보고 있다. 오늘, 그들과 같은 볕을 쬔다. 2020. 2. 24.
광교산 노루귀(2020) 지난번 내린 눈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바람은 가늘어졌고, 걷히다 만 안개인지 산허리가 뿌옇다. 산으로 오르니 노루귀가 삐쭉 얼굴을 내밀었다. 곳곳에 상처가 있는 걸 보니 지난 추위에 얼었나 보다. 개울가 이끼도 새 옷을 준비하고 모여 앉은 좁쌀냉이도 밝은 초록으로 바뀌어 간다. 이제 겨울은 벗어나는 듯하고, 봄이 시작되었다. 2020. 2. 20.
눈오는 날 수리산2020/02/11 겨울이 겨울답지 않았지만, 그래도 소한 추위는 제대로 하고 지날 줄 알았다. 하지만, 소한 추위는 고사하고, 대한조차 한기가 없더니, 입춘 들어 한바탕 한기를 밀어붙이고, 우수가 가까운데 또 한 번 추위를 풀어 놓는다. 그래도, 이번 추위는 소복한 눈을 선물로 가지고 왔다 수리산으로 드니, 젊은이보다 오히려 중년 부부가 더 많이 눈을 즐기고 있다. 풍경이 한순간에 바뀌어 강원 깊은 산속에 온 듯하다. 2020. 2. 18.
겨울 보내고 봄을 맞는다. 청소년문화센터 2020/02/11 겨울을 보낸다. 소한보다 입춘이 더 추웠던 유난한 겨울이다. 한 겨울을 지난 식물들이 생기를 띤다. 시금치, 마늘의 푸른 색이 달라지고 길가 큰개불알풀 파란 점이 곳곳에 박혀있다. 이때 쯤해서 청소년문화센터 야생화 식재지에는 개복수초가 피어난다. 노랗게 꽃잎을 벌려서 봄을 부르고 있다. 꽃을 보고서야 진정 봄을 맞는다. 2020/02/11 2020/02/11 2020/02/11 2020.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