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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는 봄기운 어느새 봄이 스미었나? 이 계절이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지속하는 따뜻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이르긴 이른 봄이다. 남양성모성지 2020/01/31 복수초 풍년화 2020. 1. 31.
바람길 대관령(삼양목장) 삼양목장 올라 대간길 바람을 맞다. 그리고, 추암, 묵호 등대, 주문진 소돌해변. 2020/01/20-23 바람이 대간길을 휩쓸고 있었다. 해암정 추암의 석림 능파대 묵호 소돌해변, 부디쳐서 깨어지는 파도. 배호의 노래비가 서 있다. 땅채송화 쇠고비 갯톱풀 청둥오리 암컷 수컷 2020. 1. 23.
등대와 배 구봉도 2020/01/05 해 기운다.배 지나간다.하늘 놀지니 바다 물든다.얼굴 발그레 지고 밀려든 물결 발 적신다. 내 시간이 저들의 시간으로 읽힌다. 2020. 1. 6.
소백(小白) 2020/01/03 자신을 낮추어 스스로 겸손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떤 경우이든 본인의 사고 영역에 부정적으로 접근해 오면, 방어기제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경우는 다르겠는데, 연초, 평소 만인으로부터 존경받는 분도 생물적 본능의 모습을 보였고, 또, 생각의 관점이 다른 경우로, 어느 미디어 토론장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드러났다. 지난해, 가까운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그러하여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매사, 자신을 방어만 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그리 현명한 처사로 보이지 않는다. 한발 물러서기가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오늘 소백산의 모습에서 小白이 아니라 太白의 모습을 본다. '소백'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그 자태는 결코 소백이 아니다. 2020. 1. 3.
시간과 숙명(宿命) 2019/12/31 己亥年의 마지막 해넘이를 캡처해 놓는다. 한 해를 보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은, 그것을 결코 붙잡아 곁에 놓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과 함께하는 한, 생명있는 모든 것의 숙명(宿命)이다. 2019. 12. 31.
먼 산을 품다.(광교산) 미세먼지 걷히고 날씨가 맑았다. 모락산까지 걷고 싶었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먼 산은 품기만 했다. 양지는 간밤에 언 땅이 녹아 질척거리지만, 볕이 들지 않는 곳은 언 채로 딱딱하다. 여러 사람 엉덩방아 찧는 걸 보았다. 볕이 좋은 곳에 산고양이가 졸고, 주변 수풀 속에서 툭 튀어나온 산토끼는 폴짝폴짝 뛰어 건너편 숲으로 줄행랑을 친다. 날이 좋아 걷고 싶었던 긴 산행을 한 날이었다. 광교저수지에는 추위를 피해 날아든 오리들이 상당수 보였다. 용머리로 흘러드는 개천에는 큰황새냉이가 보인다. 2019.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