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2 녹(綠) 할미꽃이 피어있는 오래된 산소 비문에 낯선 글자 "訥" 말을 더듬을 때 사용되는 "눌"이다. 어눌하다고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보통의 쓰임이나, 이름에 "눌"자를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 말 많은 사람이 말로서 실수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뜻. 입을 무겁게 하라는 뜻이 담긴 말 지금은 이름에 쓰이지 않는 글자. 옛사람의 수양을 엿보는 것 같다. 녹(綠)이 슬어 생긴 문양 오래되어도 전해오는 느낌은 있다. 2019. 4. 8. 봄을 봄 텃밭 일구고, 뒷산 나들이 2019/04/07 바람이 잠을 자고 볕이 제법 두툼하게 땅을 덮는다. 할미꽃 활짝 벌어지고 보송한 털은 반짝반짝. 조개나물이 가진 털을 보니 엔간한 꽃샘추위에는 얼지 않겠다. 양지꽃 잎사귀도 털 송송 노란 꽃잎 봄볕에 밝다. 꿩의밥도 노란색을 지녔군 2019. 4. 8. 광교산 만주바람꽃(2019) 봄바람인데도 어느 지역은 태풍급으로 불 것이라는데, 아침은 고요했지만 역시, 한낮이 가까워질 무렵부터 모자를 날릴 것 같은 바람이 분다. 봄에 피어나는 꽃들도 때가 있다. 그리고 금세 자리를 바꾼다. 만주바람꽃을 만나러 간다. 2019/04/04 봄이라지만, 아직도 낙엽이 뒹구는 골짜기에 만주바람꽃이 활짝피었다. 미나리아재비과 광교산에는 흔하지 않은 북방계 식물이다. 남부지방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다지만, 지리산을 비롯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여린듯 하면서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개감수가 키를 키우기 시작하고 꿩의바람꽃은 흩뿌린 듯 골안에 하얗다. 히어리가 내려다보고 있는데, 이제야 잠 깬 노루귀 배시시 웃는다. 무덤가에 할미꽃 보기 쉽지 않은 꽃이 되었다. 바람은 불어도 봄바람 볕은 따가워도 봄볕 2019. 4. 4. 칠보산 봄처녀 겨우 한 포기 개화했으니, 칠보치마가 예년에 비해 조금 늦다. 길을 나선 김에 깽깽이풀도 담았다. 2019/04/03 며칠 간의 꽃샘추위 때문인지 칠보산 처녀치마의 개화가 늦다. 봄이면 깽깽이풀이 어김없이 피어난다. 찾아가 반길 것이 있으니 고마운 일이다. 깽깽이풀은 봄바람에 꽃잎을 잘 떨군다. 간간이 보이는 노루귀가 귀엽고, 잔디밭에 난 솜나물도 곱다. 꽃다지 무리 지어 핀 들판, 농부는 농사 준비로 바쁘다. 바람 불어 맑은 하늘, 개운하다. 2019. 4. 3. 수리산 봄마중 수리사 가는 길 산본 중앙도서관에서 산을 넘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이다. 그렇지만, 이 골짜기에는 봄에 만나볼 수 있는 봄꽃이 많다. 2019/03/29 수리사 입구 개울가에는 길마가지나무가 산다. 만나보고 싶었지만, 여태 남부지방에만 서식하는 줄 알았었다. 절 뒤.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 그곳 골짜기에는 숫제, 여러 그루가 군락(群落)을 이루었다. 은은한 향기는 봄볕에 흩어진다. 올괴불나무야 이 시기에 흔하게 눈에 띄는 나무이다. 갓 피어난 듯 은은한 분홍빛이 곱다. 인동과 나무들은 꽃이 서로 닮았다. 골짜기 여기저기에 백합과 중의무릇도 많이 보인다. 꽃자루가 유난히 길어 가냘프다. 꿩의바람꽃과 중의무릇 볕이 좋아 꽃받침을 활짝 펼쳤다. 천남성이 많이 자라는 곳. 이제 시작인가 보다. 개울가 산괭.. 2019. 3. 30. 노루귀의 뜰 부러 햇빛을 피하느라 근 보름 산을 찾지 못했더니, 이미, 봄볕을 즐기는 노루귀가 산사면에 지천(至賤)이다. 광교산과 백운산 연계 2019/03/26 봄은 이렇게 소리없이 왔다가 아지랭이같이 흩어진다. 홍사용의 시 "봄은 가더이다" 봄은 오더니만, 그리고 또 가더이다 꽃은 피더니만, 그리고 또 지더이다 중략 님아 님아 울지 말어라 봄은 가고 꽃도 지는데 여기에 시들은 이내 몸을 왜 꼬드겨 울리려 하는냐 하략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사철가의 한 구절도 생각나는 봄 한나절 노루의 귀를 닮은 잎사귀 조차 파랗게 벌려놨다. 말린 잎 채 펼치기도 전에 꽃부터 피워 놓은 둥근털제비꽃 골짜기의 잿빛은 생강나무가 먼저 거둔다. 광교산 히어리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았다. 2019. 3. 27.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1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