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2 담쟁이의 랩소디 무비,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 자유로운 영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만나고 오는 길에담쟁이가 그린 그림을 본다. 광풍에 한방향으로 휘몰린 듯한 모습은 그의 랩소디.먹물을 한 줌 쥐어 휙 뿌린 양, 구속됨이 없다. 그러나, 예술로 승화된 작품일지라도 교감을 나눌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합(合)을 이루는 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대중과 함께 했던 Qeen을 되돌아 본다. 2018/12/22 2018. 12. 22. 겨우내 여우길 2018/12/16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은 흐리지만, 눈은 오지 않는다. 찌뿌둥한 몸을 추슬러 산책길에 섰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많이 녹기는 했지만, 영상과 영하를 오르내리는 한낮 기온에 길은 질척이고 미끄럽다. 민들레가 눈에 들어온다. 대단한 녀석. 낙엽 밑에는 어린싹이 보송송 숨어있다. 기특한 녀석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쑥쑥 키를 키울 테지. 바람이 없는 듯해도 손이 곱다. 2018. 12. 16. 고드름 달리다. 경기(광교산) 2018/12/08 고드름이 달렸다. 엣 어른은 "는태가 났다."라고 했는데, "는태"의 어원은 알 수 없다. "아이시클" 소리만 들어도 차갑다. 십이월의 초, -10˚를 기록.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산에 올랐더니 손이 곱고 시려워 혼났다. 그래도 하늘은 멀리 파란 장막을 친듯 티끌을 찾기 어려울 만큼 깨끗하다. 원근감을 느끼기 어렵다. 시루봉에 올랐더니 서북방향으로 멀리 파주라 생각되는 곳이 선명하였다. 산속은 바람 소리 조차 들리지 않고 적막한데, 가끔은 까마귀 소리만 멀리서 낮게 들렸다. 2018. 12. 9. 고맙다는 인사 2018/12/01 아침 공기가 아직은 차가운 시간 등산을 하시는 노부부가 길을 물어오셨다. "저도 초행이라 길을 잘 모르지만 이정목을 보니 이 길이 맞겠습니다."하면서 이정목을 가리켜 드렸다. 그러면서 "조심해서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드렸더니 매우 고마워하셨다. 그런 후, 괜시리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외투만이 몸을 데우는 것이 아니었다. 2018. 12. 1. 아버지라는 이름 2018/12/01 아침 볕이 언덕길 아래로 내려앉는다 만들어진 산책로를 벌써 몇 바퀴를 돌았을까 아들은 길가 나무 의자에 쉬고 싶어 한다 아들이 쉬는 동안 아버지는 서서 기다린다. 이윽고 아버지가 재촉해서야 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버지 손을 잡고 길을 걷는다. 물까치 여럿 퍼덕거리며 나뭇가지 사이로 날고 언덕배기 사위질빵은 하얗게 씨앗을 날린다. 내일도 저 부자는 또 이 길을 산책할 것이다. 2018. 12. 1. 남을 餘 계절이 바뀌었다고 모두 떠나간 것은 아니었다. 언저리를 서성이며 아쉬움 한 줌 움켜잡고 아직도 볼 발간 그 애는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햇살에 어제 보다 오히려 더 붉게 단장하고서 길 위에는 카펫 조차 깔아 놓았다. 모두의 기억속에서 점차 잊혀져 갈 때 흰 눈이라도 쌓여, 덮어지면 모를까 여짓껏 눕지 않고 서 있는 이도 있다. 꽃잎 한 장 떨어져도 별꽃이요 입을 작게 오무려도 큰개불알풀 노란색 퇴색해도 개나리 그래도 이제는 "다음"을 약속하는 시간 개갓냉이 들솔이끼 개쑥갓 큰방가지똥 서양민들레 사위질빵 사철나무 배롱나무 물까치가 마을까지 내려왔다. 이제는 추워질 모양이다. 2018/12/01 2018. 12. 1. 이전 1 ··· 64 65 66 67 68 69 70 ··· 1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