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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지고 잎이 떨어지고 나니 나뭇가지에 바람이 지나는지 알지를 못하겠네 2018. 11. 19.
가을이 그린 유화 1점 2018/10/27 칠보산 일광사 가을 바람에 은행잎 노랗게 물들고 연잎 사그라들다. 청둥오리 한 마리 일찌감치 연못을 찾았다. 시간이 두텁게 덧대어져 불투명하게 채색되어가는 캔버스 가을이 유화 한 점을 남겼다. 연잎은 화려한 시간을 뒤로 돌린 채 시들고야 마는데, 흰 구름은 무심히 마른 잎 사이로 흐른다. 나뭇잎이 낙엽되어 길위에 내렸다. 예약된 시각 한 조각을 붙잡아 보았다. 헛손질 한 듯, 움켜진 손에서 빠져나간다. 2018. 10. 27.
차분해지는 시간 명동성당 2018/10/14 낮은 발자국 소리. 가을 풀벌레만 찌르르. 드러눕는 햇살에 붉어지는 노란 산국. 저녁 공기가 점차 무거워진다. 2018. 10. 16.
가을 그림자 광교산(신봉동 서봉사지) 2018/10/09 바람이 저 멀리 떠나고 나니 산골짜기, 고요함이 단풍처럼 물든다. 둘이서 걸으면 저절로 손 맞잡게 되고 걸음은 느릿, 가을을 밟는다. 가끔, 허리 굽혀 도토리 주워보기도 조약돌 던져 수면에 스쳐보기도 하여, 좋은 가을이지 가끔, 개나리 철없이 피기는 하여도 쪽동백 하얗게 핀 풍경은 난생 처음 으름이 익어 벌어졌다. 눈이라도 쌓이면 이 과일의 주인은 어김없이 오리라. 신봉동 개울가에는 가시여뀌가 많이 산다. 잎을 만져보면 까실까실, 까실쑥부쟁이 두루미천남성이 감춰두었던 꽃차례를 드러내었다. 발갛게 부푼 열매가 대지를 만나려 하고 있다. 미국실새삼 여름이면 연자주 빛으로 골짜기가 환하다. 은꿩의다리 참반디가 여름 지나 가을까지 씨를 맺고 있다. 큰도둑놈의갈고리가 .. 2018. 10. 9.
일광사 풍경소리 일광사 산방풍경소리, 숲에 내려 앉는다. 풀 베어 깨끗해진 옛 무덤가을 볕 비껴들자 흩어지는 초록 누웠던 큰벼룩아재비 하얗게 서고상처입은 줄기 가진 개쓴풀도 피었다. 소나무 그늘 아래, 지나는 바람 서늘하다.댕그랑 2018. 10. 8.
가을 소리 광교산 오르내리기 2018/10/03 어제 보다 오늘 햇살이 더 묽어졌다. 골짜기를 비집던 시냇물 이제 겨우 바위 틈새 졸졸거린다. 도토리 뒹구는 숲속은 한층 서늘해졌다. 풀벌레 소리 찌르르 거리다가 알밤 툭툭 듣는 소리에 뚝 멈추었다. 저도 듣고 나도 들었다. 가을 소리를 아침 이슬에 깨어난 구절초 산박하를 닮은 깨나물(큰산박하) 갈고리 잔뜩 돋은 미꾸리낚시 작살나무 보랏빛 열매가 곱기도 하다. 성질이 급하다기에는 너무 이른 앉은부채 봄부터 여태 잎을 매달고 있다. 개감수 꼼짝을 않는 먹세줄흰가지나방 2018.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