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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흐르는 시간 설악산 공룡능선 2018/06/22 지난 주, 전역을 앞둔 아들과 설악산을 다녀왔다. 유월은 비가 없었다. 가뭄이 심해 수렴동 계곡조차 매말라 가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장맛비가 메마른 산과 들을 적신다. 습도는 높아지겠지만 오랜만에 내리는 비가 반갑다. 종일 비가 내리니 꿉꿉하다. 저녁나절, 애호박을 넣은 부침개에 막걸리를 한잔했다. 괜스레 아버지가 받으시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다. "방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라는 멘트가 나온다. 아버지는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지난 삼월 십칠일에 돌아가셨다. 전화번호도 내가 해지했었다. 받을 리 없건만 오늘따라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다. *연잎꿩의다리-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 2018. 6. 26.
설악의 하지(夏至) 설악의 유월이 지나고 있다. 한 낮의 기온이 30°를 웃돈다. 가뭄에 계곡이 마르고 풀잎이 시든다. 태양을 거스르는 더 큰 존재는 없다. 유월의 끝 설악을 돌았다. 봉정암- 중청- 공룡능- 오세암 with son 2018.06.21-22 용아장성을 마주한다. 우뚝 솟은 첨봉들의 도열을 내려다 보며 이제사 여기가 仙界임을 깨닫는다. 미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이건만 모두는 신선이 되고자 하는데, 바위돌과 마주한 노송은 그저 묵묵히 서 있을 따름이다. 골 깊은 가야동에도 물이 마를 날이 있구나. 모여지면 흩어지고 흔적조차 남겠는가. 먼 곳 한 무리 구름되어 흐른다. 붉은 해가 맑은 날을 예고한다. 희운각으로 내려서서 신선대로 향한다. 아침 햇살로 세수한 공룡능의 바위 군상이 밝다. 붉은 빛을 띤 참조팝나무 잎.. 2018. 6. 23.
남한산성 제비난초 제비난초가 피었다기에산성을 올랐는데, 한 주 정도 늦었다.2018/06/13제비난초유월에 꽃이 피고,전국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청닭의난초칠월에 꽃이 피고,강원 이북에 분포한단다. 털중나리유월에 꽃이 피고 줄기에 뽀얀 털이 있다. 까치수염유월에 피기 시작하고, 줄기에 뽀얀 털이 있다. 붓꽃이 시든다.오월이 진즉에 지났으니... 엉겅퀴 으아리 고삼 땅비싸리 잎자루가 길고 털이 있어산골무꽃 백선의 열매 남문밖에서 동문으로 걸었다. 2018. 6. 13.
기린초 피다. 경기(남한산성) 2018/06/06 산성벽 돌 틈 사이 기린초는 노랗게 피었다. 큰 돌을 괴인 돌은 세월 무게인가 윗돌의 무게인가 세로로 갈라져 틈이 넓다. 장모와 처남댁 맞대어 살아 지나온 시간이 서로간에 버겁다. 떠난 후에는 천 조각 정도의 아쉬움이야 남겠지만, 아직은 서로 버티어 섰으니 모두 힘이 든다. 벌써 한낮이면 볕이 되다. 2018/06/06 경기(남한산성) 2018/06/06 숙주에 반기생하는 제비꿀도 피었다. 이렇게 저렇게 저마다 살아 나가는 삶의 형태는 무척 다양한데, 공생하는 관계라야 서로 좋다. 베풀면 더 좋다. 2018. 6. 7.
요정(妖精)이 사는 숲 경기(의왕 백운산)2018/06/02유월이 되면 누군가는붕붕아마도 춤을 출 거야빙빙서로 맞잡고 돌기도 할 테고, 박쥐나무 넓은 잎 사이고운 등 걸리면 2018. 6. 3.
화담 숲 두어 시간 남짓 화담 숲을 걸어보았다. 2018/05/27 위쪽에 조성된 자작나무 숲 십 년 후 겨울에는 자연스러워질 것 같다. 팽나무가 여러 그루 심어져 있었다. 2018.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