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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센터 복수초(2022) 며칠 들락거렸는데, 오늘에야 개화를 했다. 찬기운 물러가니 대번 변화를 보여준다, 역시 준비는 하고 있었던 모양. 큰개불알풀은 파랗게, 복수초는 노랗게, 자신의 색갈이 너무도 분명한데, 같은 해 아래서 이 무슨 조화인지 나는 알지 못하겠다. 저마다 특징짓는 모습은 그들도 자연의 조화로움 그 자체. 기다리던 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022. 2. 28.
보세란(報歲蘭) 봄 알리미 보세란. 벌써 스무날쯤 지났나, 이제 향기를 다하고 지려한다. 올 해는 두 대의 꽃대를 올리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보세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는 충분했다. 봄이 오고 있다. 기다렸던 큰개불알풀이 비로소 눈에 띤다. 올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다. 아마도 지난해에 비해 일주일쯤 늦은 봄이 될 것같다. 2022. 2. 25.
민들레 10km 걷기를 한 지 몇 주, 엊그제, 길가에 곱게 핀 민들레 한 포기가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는 이웃한 동무도 없다. 흔한 민들레로 호들갑 떨 것 까지는 없겠으나, 계절이 계절인 만큼 귀한 꽃은 분명하다. 낮 기온이 오르기에 찾아가 냉큼 담았다. 햇살이 퍼지자 불과 한 시간여 만에 오므렸던 꽃송이는 활짝 펼쳐졌다. 꽃 한 송이가 얼마나 마음을 밝게 하는지... 민들레를 보고서야 계절은 이미 바뀌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개불알풀을 찾아보았다. 푸른빛 큰개불알풀은 보이지 않고, 연한 보라색 개불알풀이 배시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남쪽에서 들려오는 복수초 개화 소식에 공원 복수초 식재지에 소식을 물으려 가 보았다. 2022. 1. 26.
흔적(痕跡 traces) 지워지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하기에 소중하게 여긴다. 나에겐 그저 흔적으로 남을 뿐이지만. 만들어 남겨지기를 바리는 것은 주체(subject)가 영생하지 못함을 알기 때문이겠지. 객체(object)의 아바타 의식 누군가 맹랑한 소리를 한 것이 기억난다, 클라우드에 영혼을 저장해서 영생하겠다고... 난 그 생각에 긍정적인 교감을 했다. 마지막 절기 대한이 1월 20일 눈은 찔끔(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결코 과소 표현이 아니다) 산길을 걸으면 바짓가랑이에 먼지가 덕지덕지 묻는다. 1윌의 중순이다. 2022. 1. 20.
하늘이 맑다. 게을러진 것인가. 오랜만에 산에 들었다. 낙엽이 길 위에 수북하게 쌓였는데, 길을 헤쳐나가는 것이 마치, 눈 쌓인 길 러셀하는 듯 했다. 맑은 하늘을 담았는데, 나뭇잎 하나 없는 나목. 이제, 겨울 맞을 채비를 끝냈구나. 두껍게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모두 떨구어 비워내었다. 비움. 2021/11/27 2021. 11. 30.
남행(南行) 도로에 내린 짙은 안개 터널은 구례를 지나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 남쪽 하늘은 맑았지만, 옅은 안개는 먼 풍경을 가렸다. 위드코로나에 여기저기 결혼식이 봇물 터지듯 이어진다. 초등 친구들과 점심 만남을 가졌는데, 건강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예순을 코앞에 둔 집안 조카 장례식이 어제 있었단다. 근 삼 년 넘게 투병 생활을 했었는데, 안타깝다. 명복을 빈다. 그와 동창인 내 아우가 그 일로 과음했다는 이야기를 형을 통해 듣는다. 부모님 산소에 들렸더니, 구절초와 갯쑥부쟁이가 꽃물결을 이룬다. 감태나무는 노랗게 잎이 물들었지만, 들꽃은 계절을 잊은 듯하다. 삶과 스러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풀과 나무에서 무위자연을 잠시 느껴본다. 2021/11/20 2021.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