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88 오봉산(烏峰山) '24.8.24. 잠시였지만,계획에도 없는 여름산을 올랐다.금박산, 오봉산, 금백산이 능선으로 이어진 양지 추계리 뒷산.금백산으로 가는 길목 작은 오름에서는 느닷없는 말벌의 공격으로 입술 아래턱이 얼얼하다.덕분에? 봉우리를 우회하다가 망태버섯을 보았다. 고맙다고 해야 할지. 지맥 밟는 분들의 시그널 만이 인적 드문 산길에 온기다.내려오는 길에는 누룩뱀인지가 몸도 흔들지 않고 일직선을 유지한 채 빠르게도 내려간다.하산 후, 며칠 전 물렸던 진드기 트라우마에, 온몸을 털어낸다. 2024. 8. 28. 여름 나들이(2024. 8.12.-13.) 아직 더위는 꺾이지 않아 한 낮은 가마솥 같은데,휴가 절정이 지나서일까?강원도 여러 곳이 한산하다. 여럿이 하는 여행이라 일정이 여유롭지 않다.그냥, 여기저기 휘~둘러보게 된다.발왕산 고지의 시원함을 잔뜩 기대했는데, 예전의 느낌에는 못 미쳐서 아쉬웠다.올해가 덥긴 더운가?돌아오는 길에 들린 여주의 갤러리형 테마파크는 어린이와 동반할 수 있다면 괜찮은 곳 같은 데,어디 간들 여름 더위를 피할 수야 있겠는가 만은, 그래도 여름 계절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더워서 돌아다니는 것이 힘드니 ㅠ. 돌아오는 길 예상은 했지만, 퇴근길과 겹치니 도심은 너무 막힌다.도시에 너무 몰려 산다. *큰 처형 팔순 1박 2일.대관령 한우타운.정동진 시계박물관.강릉 아르떼뮤지엄(미디어 아트 전시관).설악 더 케이 가족호텔.속.. 2024. 8. 16. 8월의 습지 (2024.8.1.) 수해를 입었던 논은 복구되지 못했고, 습지식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방울고랭이, 골풀, 좀고추나물과 달뿌리풀이 우세하다.넓은잎큰조롱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키큰산국과 개쓴풀이 사는 논습지는 사유지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어 발길을 돌린다. 저수지 어리연은 몇 해 전 보다 세력이 약하다.철망으로 보호되는 해오라비난초는 여러개체가 꽃을 피웠다. 해걸이하는 개체가 있는 건지 장소가 이동된 듯하다.천주교 묘원에 있던 산해박은 아마도 벌초 때 뿌리가 뽑혔지 싶고, 습지 가는 길가의 산소에는 어린 개체가 꽃을 달고 있었다. 산속에는 온통 누리장나무의 향이 진하다.여름인가 하면 곧 가을이다.등골나물도 꽃이 피었다.칠보산과 일광사 습지를 휘적 돌아보았다. 2024. 8. 1. 칠월에 찾은 칠보산(수원) 장마와 함께 시작된 칠월이 벌써 중순을 향한다.꽃시계에 다소 심드렁해진 탓도 있겠지만, 장모님 상을 당해 분주했던 칠월의 초순이었기에,산으로 드는 시간이 꽤 오래되었다. 애매한 시기칠보치마의 늦둥이 꽃을 기대했지만, 씨방만 가득 ㅠ그래도, 날 기다려 주었던 타래난초에 감사했고,뜻밖에 천주교 공원묘지에는 하늘산제비란이 반겨주었다.서울서 오신 야생화 동호인 덕분이다.꽃을 보는 눈은 따로 있는 듯하다. 그러나, 몇 해 전 (흰)타래난초와 (흰)좀작살나무는 그 흔적을 찾기 어려워서 아쉬웠다.칠보산 습지는 여전히 매력이 있다.습지 특성의 변화 때문이다.잠자는 겨울이 되면 여름을 위하여 습지 주변 잡목을 제거해 볼 생각이다.햇볕이 좀 더 오랫동안 비추면, 잠자던 식생이 오랜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켤지.누가 알겠는가.. 2024. 7. 13. 後悔 죄송함에 마음이 무거웠다.잠시였지만, 간혹 우리에게 와 계실 때는 편안해하셨는데,사정상 모시지 못한 것이, 이제 다시는 기회가 올 수 없게 되었다. 앞서지 않는 것이 후회함.다들, 부모 돌아가시고 난 후 자식은 효자가 된다.모셔야 할 부담이 사라졌으므로...효자인 척.이기적 심리다. 인간의 행복은 역시 진화 이전이었나?누구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유전자는 이기적으로 진화되었다. 장모님의 명복을 빌어드리며,三虞祭를 올렸다. 維 歲次甲辰年 五月 辛丑朔 二六日 丙寅哀子 占順 敢昭告于顯妣孺人全州李氏日月不居 奄及三虞 夙興夜處 哀慕不寧謹以 淸酌庶羞 哀薦成事 尙饗 2024. 7. 6. (歸) '出生入死' 나옴이 삶이거니와, 들어감이 죽음이라.(도덕경, 번역:양회석) 그 친구의 자신감에 찬 말들과 몸짓들은 기억에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타고난 성격 탓이기도 하겠거니와 감출 것 없다는 듯한 그의 소탈함은자신을 잘 포장하는 여늬 사람들과는 달랐다.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러함으로 자신의 헛헛한 속내를 다스렸는 지도 모른다. 그를 추억하며 산길을 걸었다.유월이지만, 한 여름 날씨를 보인다.여름이 빨리 왔고, 이제, 더 긴 더위를 견뎌야 하겠지.때를 놓친 설악이 못내 아쉽기만 한데, 여건이 된다면 내년을 기약한다. 길을 걸어도떠난 친구 생각에 가슴 먹먹함이 가시질 않는다. 2024. 6. 19.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32 다음